[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올해 가요계 최고의 히트상품을 꼽으라면 그룹 워너원과 이들을 탄생시킨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다. 이들을 향한 관심은 신드롬에 가까웠고 가요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프로그램 출신들이 속해 있는 그룹의 인기는 치솟았고, 비슷한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프로듀스101 시즌2' 최대 업적이라면 단연 워너원의 탄생이다.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 가요 시상식 신인상 올킬 두 가지만으로도 엄청난 업적이지만 이것만으로 워너원의 파급력을 다 설명할 순 없을 정도다.
워너원은 '프로듀스101 시즌2'가 과연 잘 되겠냐는 걱정 어린 시선으로 출발했지만 급속도로 팬덤을 쌓아나갔고, 이들의 데뷔는 그야말로 '핫'했다. 워너원은 8월7일 데뷔 앨범 '1X1=1(TO BE ONE)'을 발표하고 고척스카이돔에서 2만 팬 앞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첫발을 뗀 워너원은 음악방송 1위 싹쓸이행진을 이어갔고, 음반과 음원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그룹으로 떠올랐다.
워너원은 8월 가수 브랜드 평판에서 1위에 올랐고,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에선 11명의 멤버들이 1~11위를 싹쓸이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어마어마했다. 업계에서는 워너원이 데뷔 후 한 달여 만에 광고, 공연, 음반, 행사 등을 통해 발생시킨 매출이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워너원 신드롬은 지난 11월 리패키지앨범으로도 이어졌고 경쟁에 대한 조금의 긴장감도 없이 가요 시상식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다 무서운 건 이건 워너원이 데뷔 후 단 5개월 만에 거둔 성과라는 것. 앞으로 남은 1년간 워너원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워너원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프로듀스101 시즌2'의 파생 그룹들이 있다. JBJ, 레인즈 등이다. 두 팀은 팬들의 염원 속에 데뷔했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팀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출연으로 가장 큰 덕을 본 팀은 뉴이스트다.
JR, 아론, 백호, 민현, 렌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 뉴이스트는 2012년 데뷔했고, 꾸준히 활동했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결국 부상을 당한 아론을 제외하고 네 명이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데뷔 6년차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절박했다.
네 명의 멤버들은 결국 해냈다. 황민현은 워너원의 멤버로 발탁됐고, 세 명은 비록 탈락했지만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들은 부상을 당했던 아론과 함께 4인조 유닛 뉴이스트W로 지난 10일 미니앨범 'W, HERE'를 발표했다. 앨범은 초동 20만장의 판매고를 돌파했다. 뉴이스트가 1년 전 발표한 앨범이 초동 약 600장 판매됐는데, 350배 더 팔린 수치다. 또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그룹 JBJ와 레인즈를 비롯해 솔로로 정식 데뷔한 사무엘과 정세운 그리고 엔플라잉 유회승, 더 이스트 라이트 이우진, MXM 임영민-김동현, 안형섭X이의웅, 더 보이즈 주학년 등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들이 가요계 곳곳에서 활약하며 꿈을 펼치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바꿔놓은 건 연습생 혹은 가수들의 운명만이 아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포맷까지 바꿔놨다. '프로듀스101 시즌2'와 워너원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 비슷한 포맷의 JTBC '믹스나인'과 KBS2 '더 유닛'이 동시에 등장한 것.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두 프로그램은 결국 '프로듀스101'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그룹의 탄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송사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101'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이들을 본 연습생들과 가수들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에 목을 메게 됐다. 자신의 신분(?)을 높이고 데뷔하고 인기를 얻기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통로로 인식하게 된 것. 재수 삼수생이 넘쳐나는 이유다.
이로 인해 소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데뷔하고 활동을 거쳐 스타가 되는 기존의 가요계 시스템도 많이 바뀌었다. 기획사들의 생존 전략도 바뀌었고, 방송사의 권력이 막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프로듀스101 시즌2'의 대성공이 가요계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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