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가 또 감독을 바꿨다. 21일 폴 클레멘트 감독을 경질했다. 플레잉 코치인 레온 브리턴이 임시 사령탑 역할을 한다.
클레멘트 감독은 2017년 1월 스완지에 부임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놓았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었지만 강등권에 밀려 있는 스완지의 반등을 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물러났다.
기성용에게도 고민스러운 일이다. 기성용은 2012년 스완지 입단 후 선덜랜드 임대 기간을 빼도 무려 6명의 감독을 봤다.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 미카엘 라우드럽을 시작으로 게리 몽크, 앨런 커티스, 프란체스코 귀돌린, 밥 브래들리, 클레멘트 등이 기성용과 호흡했다.
매번 강등권 탈출이라는 힘겨운 싸움에 새 감독 체제에서의 주전 경쟁은 기성용에게도 고민스러운 일이다. 기성용은 지난해 1월 귀돌린 체제에서는 비주전으로 밀려났다.
새 감독에 따라 기성용을 공격형, 수비형으로 나눠서 활용하는 것도 어지러운 일이다. 기성용은 킥 능력과 패싱력이 좋아 몽크 감독의 경우 전진 배치했다. 하지만, 귀돌린과 브래들리 체제에서는 수비형으로 내려서서 전진을 사실상 막았다.
불안정한 감독 체제는 기성용의 혹사 내지는 부상으로 이어졌다. 주전 경쟁을 하려면 힘을 쏟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무릎, 발목 등의 잔부상을 당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에버턴전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을 했을 뿐, 이전 10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존재감을 유지했다.
그래도 언제 또 흔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기성용은 내년 6월이면 스완지와 계약이 끝난다. 스완지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이라도 된다면 기성용의 미래도 황색등이 켜진다. 아직 재계약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더 큰 고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이다. 대표팀 시각에는 기성용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계속 뛰는 것이 절대적이다. 기성용이 부재한 대표팀은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주장까지 하며 팀을 제어하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라는 점까지 감안해야 한다. 부담감을 안고 뛰어야 하는 기성용이다.
누가 새 감독이 되더라도 강등권 탈출이 첫 번째 과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대체로 새 감독은 큰 틀을 바꾸지 않으면서 선수들 스스로 반전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브리턴 임시 체제로 가지만 전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루이스 판 할 부임설이 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복잡한 소문 사이에서 생존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기성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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