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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수겸학생 유키스였어?' 가장 듣기 좋아"(인터뷰②)


"드라마 출연, 부담 엄청 많았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이준영 앞에 그룹 유키스 멤버와 배우라는 호칭이 동시에 붙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1월 종영한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수겸 역을 맡아, 연기에 처음 도전했고 많은 시청자에게 호평 받았다. 첫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은 법. 이 드라마로 '수겸 학생' 이준영이 유키스 멤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시청자도 있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조이뉴스24가 이준영을 만났다.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이 끝난 뒤 KBS 오디션 프로그램 '더유닛' 촬영과 합숙생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스케줄 탓에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지난 2014년 유키스 멤버로 영입된 후, 이렇게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설레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사적인 복수를 위해 만난 복자클럽 4인방이 공적인 정의 실현으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다함께 소통하고 치유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사이다 복수극이다. 이준영은 복자클럽 4인방 중 유일한 남자이자 정혜(이요원 분)와 모자멤버 이수겸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먼저 가수와 비교해 배우는 무엇이 비슷하고 달랐냐고 물었다. 그는 "반응"이라며 "가수로 무대에 서면 팬들의 반응이 즉각 즉각 온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면 항상 희열을 느낀다"며 "드라마는 찍고 난 뒤 방송이 돼야 반응이 온다. 그 시간 동안에 '내가 어떻게 나올까' '욕을 먹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반응을 모두 챙겨보냐는 질문엔 "기사 댓글을 가끔 본다"며 "'쟤 유키스 였어?' '완전 수겸이네'라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가장 좋은 반응을 웃으며 꼽았다. 이어 "특히 제 모습 자체를 수겸이로 봐준 게 과분한 칭찬이기도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배우로서 처음 도전한 매순간은 새로운 경험으로 채워졌다.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 첫 방송을 처음엔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못 보겠더라. 차안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제가 나오는 장면을 보는데 너무 오글거렸다. 그리고 너무 쑥쓰럽더라"라고 그때의 감정을 재현했다. 이어 "그때는 못 보고 다음 날에 봤다.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다.

"가수이지만 음악 프로그램뿐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에서 활약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저는 음악 방송과 예능에 출연했어요. 예를 들어 예능 '스타킹'에 출연한 제 모습을 보면 주로 리액션이 방송돼요. 그런데 드라마는 다르더라고요. 한 회가 1시간 정도 방송되고 제 모습은 풀샷, 바스트샷 막 이렇게 나오니까 신기하고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물론 제 연기에 만족을 못해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지만요. 제 모습이 한심해보이기도 했어요."

유키스 다른 멤버들도 작품을 봤냐고 묻자 "드마라도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대사도 외워서 따라해줬다. 그리고 '너무 고생한다' '잘 보고 있다' 이렇게 응원도 항상 해줬다. 특히 '부암동 복수자들' 방영 시간은 형들이 작업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뭐라고, 다른 스케줄이 있는데도 그렇게 사진이나 메시지를 보내주니까 너무 고맙더라"라고 한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이준영은 유키스 멤버들의 애정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인터뷰 내내 표현했다. 그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부담감이 엄청 많았다. 유키스 멤버, 이준영을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라고 밝혔다.

"연기를 배워본 경험이 없어 자신도 없었어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고 스스로 의심이 들기도 했죠. 매 촬영마다 불안하더라고요. 나중에 아이돌인 줄 몰랐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되게 좋았어요. 만약 제가 매력적으로 표현돼서 '이준영이 누구지' 검색해보고 유키스 멤버라는 걸 알았을 때 유키스를 더 알릴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유키스 멤버가 아닌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게 돼 아쉬운 마음은 없냐고 물었다. 그는 "많이아쉬웠다"고 답했다. "연기로 사랑 받는 건 소망했던 일이지만 유키스의 매력,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암동 복수자들'로 인지도가 올라갔어요. 형들에게 항상 도움만 받았는데 이제는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혹시나 드라마로 유키스를 알게 된 분들이 저희 곡을 한 번이라도 들어볼 수도 있잖아요. 정말 저희 유키스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노래 정말 잘하고 음악적 스타일도 좋아요. 팔은 안으로 굽는 건가요.(웃음) 정말 형들은 조금 쉬엄쉬엄 할 법도 한데 지금도 너무 열심히 해요."

이준영은 며칠 뒤면 22살이 되는 1997년생이다. 올해 21살이지만 나이에 비해 성숙된 모습이었다.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이내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곤 했다. 애어른 같은 면모가 보인다고 농을 건네듯 말하자 꽤 아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실 연습생 때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는 데뷔가 꿈이었어요. 데뷔한다는 말을 들었고 날짜가 잡힌 적이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무산됐죠. 그렇게 데뷔 문턱에 설 때마다 제 자신한테 채찍질을 많이 했어요. 너무 힘들었고 그걸 너무 감당하기엔 지금보다 더 어렸던 것 같아요."

이준영은 이 말을 하는 동안 눈물을 글썽거리며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며 "그래도 생각하고 난 뒤 답이 나오면 스스로 '나왔어!', 안 나오면 '패스!' 이러면서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한다"고 감정을 추스르며 덧붙였다. 이어 자신의 꿈을 들려줬다.

"29살 때까지 제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게 많아요.(웃음) 하고 싶은 것에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도전하는 게 재밌어요. 연기처럼 실패하면 다시 또 도전하면 되니까요. 연습생 때 이런 마인드가 길러진 것 같아요. 처음엔 '너 진짜 못해'라고 들으면 항상 시무룩해 있었는데.(웃음)"

한편 '부암동 복수자들'은 지난 10월11일 첫방송을 시작, 11월16일 종영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평균 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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