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확정적일까.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지만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애초 평창 올림픽 참가가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제안에 특별한 답이 없었다. 동시 입장도 북한이 참가 의사가 있어야 가능했지만, 아무것도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요동치고 있다. 당장 어느 종목에 선수단이 참가하고 어떻게 입국을 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미사일 위협 등으로 독일, 프랑스 등 동계 스포츠 선진국들이 올림픽 참가에 대해 걱정했지만 우려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 평화 올림픽으로의 전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성공 개최에 대한 가능성도 열렸다.
북한이 어떻게 올 것인지는 미지수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올 수도 있고 항공기나 배편을 이용해 입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 변수는 항시 대응하고 있던 사안이다. 유관 기관과 협조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 다만, 조직위가 개입 가능한 사안은 적다. 정부와 IOC 차원에서 북한 선수단, 임원진에 대한 조처를 해야 하는 사안이 됐다"고 전했다.
남북 단일팀은 시기상 어려워졌다. 지난해만 해도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단일팀의 중심에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고 무산됐다. 현시점에서도 IOC가 와일드카드를 행사에 북한 아이스하키팀을 초청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미 대진표가 완성된 상태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개인 종목은 와일드카드로 올 가능성이 커진다. 우선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진출권을 따고도 최종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던 렴대옥-김주식 조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포함된다면 피겨 단체전에 단일팀으로의 출전도 가능하다. 한국은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북한의 페어 참가가 가능하다면 네 종목을 합산해 성적을 가리는 단체전 단일팀에 상징적으로 끼는 것이 가능하다.
공동 입장은 '정치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이 가능한 사안이다. 올림픽 전까지 주변 정세의 변화가 변수지만 김 위원장이 참가를 시사한 이상 합의 도출에 성공한다면 극적인 반전도 가능하다. IOC가 원하는 그림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최종 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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