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박주영(33)이 3년 더 '서울맨'으로 남았다.
서울은 10일 박주영과의 재계약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 2020년 말까지 동행을 계속한다.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해외 진출 시기인 2008년 8월~2015년 3월을 제외한, 나머지 해에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해 K리그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박주영이 가는 원정 경기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박주영과 구단의 재계약은 꽤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2015년 서울로 복귀해 3년(2년+1년 옵션) 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까지 충실하게 기간을 이행했다.
그러나 재계약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6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출발한 팀 전지훈련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수단 개편이 파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점으로 인해 박주영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이다. 데얀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떠났고 김치우(부산 아이파크), 윤일록(요코하마 F. 마리노스) 등도 황선홍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황 감독은 박주영을 믿고 있었다. 박주영은 지난해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온전하게 뛰지 못했지만 선발, 조커 상관없이 황 감독이 부여한 책무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8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면서도 노련한 리더가 필요한 황 감독의 기대에 박주영이 충분히 부응한다는 점이다. 황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 시절과 비교하면 황지수(은퇴), 황진성(강원FC)과 비슷한 역할이다.
공격진으로 한정해도 마찬가지다. 대구FC에서 에반드로가 옮겨왔고 '제2의 박주영'이라 불리며 기대를 받는 조영욱을 조련해야 한다. 에반드로는 탄력 있는 움직임이 장점이라 박주영과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영욱의 경우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 팀 합류가 2월에나 가능해 시즌 개막 전까지 박주영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번 재계약으로 구단의 레전드 길을 걸을 자격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데얀이 팀을 떠나 비판을 받았지만, 박주영을 놓치지 않으며 구단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박주영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서울과 다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고 팬들이 보낸 응원에 화답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전한 뒤 "남은 선수 생활을 서울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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