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태극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이었고 한반도기는 대회의 당위성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영하 -1.3도, 체감온도 -10.3도의 날씨와 함께 평창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주제를 앞세워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개막식이 이어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태극기 논란'은 사실상 이날 종식됐다. 태극기는 개최국 자격으로 모든 국가의 국기 중 첫 번째로 등장했다. 역대 동, 하계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상징적인 인물인 강광배(봅슬레이), 진선유(쇼트트랙) 두 동계 스타를 비롯해 이승엽(야구), 서향순(양궁), 황영조(마라톤), 임오경(핸드볼), 하형주(유도), 박세리(골프)가 등장해 태극기를 운반했다.
태극기가 스타디움을 돌아 국기 게양대로 향하자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태극기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성사 되면서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국기 게양대 앞에 서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며 게양됐다. 다소 강한 바람이 불어 더욱 멋지게 펄럭였다. 태극기의 존재를 제대로 알리는 장면이었다.
압권은 개최국 자격으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남북 단일팀이었다. 91번째로 등장한 단일팀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이라는 그림을 만들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이 합의한 사항에 따른 한반도기를 그대로 들고 나왔다.
관중의 함성과 박수는 자동적으로 나왔다.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취재를 하고 있던 각국 기자단도 모두 일어나 영상 기록을 남겼다.
남측 원윤종(봅슬레이)과 북측 황용금(아이스하키)가 공동 기수로 등장해 선수단을 이끌었다. 흰색 롱패딩을 전원 착용한 선수단의 등에는 'KOREA'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본부석의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는 물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모두가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독도가 빠졌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관중석에서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관중석 상단의 북측 응원단도 한반도기를 들었다. 단일팀 앞에 모두가 하나였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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