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지금 마무리 후보를 꼽으라면 오승환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현지 기자가 오승환을 팀의 마무리 후보로 꼽았다. 댈런스 모닝뉴스의 야구 전문 칼럼니스트 에반 그랜트는 12일(한국시간) 독자와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누가 텍사스의 마무리로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오승환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오른손투수 오승환은 지난 2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텍사스는 지난주 그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그가 마무리로 믿음을 얻는다면 텍사스는 뛰어난 좌완투수들인 제이크 디크먼과 알렉스 클로디오를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강력한 구위를 보유한 오른손 강속구 투수 오승환을 마무리로 내세우는 대신 효용성이 높은 좌완투수 두 명을 다향한 형태의 셋업맨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불펜의 왼손 투수는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이 경우 텍사스는 불펜의 활용도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
다만 그랜트는 "오승환은 2016년에 비해 지난해 가파르게 성적이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빅리그 데뷔시즌인 지난 2016년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에서 지난해 1승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성적이 추락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오승환은 텍사스의 마무리 후보로 벌써부터 여겨지고 있다. 텍사스 불펜이 지난해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 만큼 초토화된 점, 오승환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마무리로 검증이 됐다는 점에서 올 시즌 개막전부터 오승환이 9회를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초반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보직의 변동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랜트는 "오승환이 부진할 경우 디크먼이 마무리 1순위 후보"라며 "이 경우 왼손 투수는 클로디오 한 명만 남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 후보인 마이크 마이너를 마무리로 기용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무척 압도적인 구원투수였다"고 했다.
빅리그 7년차인 디크먼은 지난해 1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통산 평균자책점 3.55로 제 몫을 해왔다. 캔자스시티에서 지난해 65경기(77.2이닝)에 등판한 마이너는 6승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55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일단 구단 안팎에선 오승환을 개막전 마무리 후보로 여기는 분위기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초반부터 '오승환다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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