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임창정 "최순실 소재? 노골적이지 않으려 조심"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임창정이 '최순실 게이트'를 연상시키는 영화 '게이트' 속 설정들에 대해 답했다.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게이트'(감독 신재호, 제작 삼삼공구브라더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신재호 감독과 배우 정려원, 임창정, 정상훈, 이경영, 김도훈이 참석했다.

'게이트'는 금고털이단으로 뭉친 수상한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절대 금고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창정은 기억을 잃은 전직 검사 규철을 연기한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큰 사건을 맡은 검사였지만 의문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바보 같은 행동을 남발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애초 '최순실 게이트'에서 모티프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영화의 기획과 제작에도 참여했던 임창정은 이에 대한 질문, 이 사건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배우로서 부담스럽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답했다.

임창정은 "원래 케이퍼무비 같은 느낌이었다. 이후 읽어봤는데 조금 노골적으로 당시 큰 사건들이 담겨져 있는 장면이 몇 개 있었다"며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면 무리도 있고 앞으로 이 감독님이 다시는 영화를 못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출연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감독을 동생으로서 생각해 '이런 부분에 대해 내 생각은 이렇다'라고, '그런 것을 너무 표현하는 것에 대해 잘못하면 혼이 날 수 있겠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영화 시나리오에 대해 서로 재밌게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그때까지는 영화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느낌으로 가면 조금 순화되고 깔끔하게 갈수있지 않을까' 하다가 캐스팅되는 과정을 봤다"며 "마지막에 나에게 캐스팅 제의를 하더라. 그래서 참여하고 이야기한 면이 있었다. 감독이 그렇게 원하니, 당시 다른 영화가 있던 것도 아니고 시간도 있어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 영화에 최순실 이야기가 나와 부담스럽냐고 하는데 그게 최순실인가?비리로 모아진 우리가 모르는 거대한 사람들의 나쁜 비자금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에는 배우 정경순이 외모와 재력 등을 통해 최순실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임창정은 "그렇게 보인다면 부정하진 않는데 최대한 너무 노골적으로 보이게 하지 않으려 조심하려 했고 배우들과 상의 많이 했다"며 "최대한 관객들이 가볍게 재밌게 보게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갔다"고 답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