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동국은 90분을 뛰어도 상관없지만…."
올해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깔끔한 결정력으로 최강희 감독이 마음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을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날 최 감독은 김신욱, 아드리아노 투톱을 가동했다. 높이와 빠르기로 울산 수비를 흔들겠다는 심산이었다.
올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두 골, 키치(홍콩)에 1골을 넣으며 출발한 이동국이다. 교체로 등장해서 경기 흐름을 확실하게 바꿨다.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체 요원인 이유를 두고 최 감독은 멀리 봐야 한다고 전했다. 오는 6일 홈에서 텐진 취안젠(중국)과 ACL 3차전,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2 라운드, 14일 텐진 원정, 18일 FC서울전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초반에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다. 최 감독은 "90분을 뛰어도 상관없지만, 오늘 경기가 끝나면 텐진, 인천전이 연이어 있다"며 주중-주말 경기로 이어지는 경기 사이클에 맞춰야 해 이동국을 벤치에 넣었다고 말했다.
물론 매번 후보는 아니다. 최 감독은 "계속 후보는 아니다. 주중 경기에는 선발 활용도 가능하다. 이동국만 그런 것은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똑같다"고 말했다.
전반 울산의 수비에 쉽게 풀리지 않았던 공격은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최 감독은 15분 아드리아노와 손준호를 빼고 티아고와 이동국을 투입했다. 공격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의도였다.
노림수는 통했다. 17분 이재성의 왼쪽 코너킥이 수비 뒷공간으로 한 번 튕겨 들어왔다. 이동국은 바로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골은 수비만 하던 울산을 바꿔 놓는 결과로 이어졌다. 21분 김인성, 38분 이영재가 투입됐다. 공격 아니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이동국은 전방에서 계속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40분 화룡점정이었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이동국이 수비 뒷공간으로 흘렸고 한교원이 잡아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경험이 빛난 순간이었다. 1골 1도움, 이동국의 리그 출발은 올해도 시원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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