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 팀은 김학범의 팀도, 손흥민의 팀도 아닌 우리 모두의 팀이다."
김학범 한국 U-23 신임 감독의 철학은 확고했다. 단 한 명의 선수를 위한 팀이 아니라는 뜻을 강조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것 또한 동시에 당부했다.
김 감독은 5일 대한축구협회(KFA)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과 첫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면서도 "어렵다고, 힘들다고, 두렵다고 피해갈 생각은 없다. 이 결정을 결단코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것을 약속할 뿐"이라고 강력한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시간은 약 5개월 남짓. 김 감독은 "소집이나 훈련 시간의 부족이 있겠지만 5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라면서 "어떤 선수를 어떻게 잘 뽑아서 쓰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팀 운영의 큰 그림에 대해 밝혔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기본적인 '김학범호'의 철학이다.
그는 "어떤 연령대의 선수들이든지 문은 열려있다"면서 "백승호(지로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 현 연령대와 나이 차이가 있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연령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다 체크할 것이다. 사실 이 선수들은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해서 기량 차이는 크게 없다고 본다. 19세부터 23세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속에서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뜻을 내비친 것이다.
손흥민에 대한 태도에서도 이러한 철학이 묻어났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라고 칭찬하면서도 "이 팀은 손흥민의 팀도, 김학범의 팀도 아닌 우리 모두의 팀"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순히 기회를 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선수들을 성인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도 그의 목표다.
김 감독은 "이 팀이 발판이 될 수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을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성인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점"이라면서 "이재성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장현수(FC도쿄)처럼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면 대표팀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들 모두 전임 U-23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다. 이 대표팀을 발판 삼으면 언제든 주축이 될 수 있다. 잘 키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성장도 당부했다. 그는 "이 팀은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도 있지만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는 자세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선수 움직임 하나하나, 팀 움직임 하나하나에 눈과 귀가 모인다. 이런 부분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 들어오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도 선수단의 기강과 조화를 늘 중요시했다. U-23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이 모인 팀이긴 하지만 김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축구의 기본 중 기본이다. 그의 팀 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회견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