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소지섭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제작 (주)무비락)에서 또 한번 여심을 훔친다. '소간지'라는 별칭답게 분위기만으로도 묵직하게 첫사랑의 설렘, 이별의 절절함을 전할 예정. 명불허전 여심 스틸러다.
지난 1997년 방영된 드라마 '모델'로 데뷔한 후, 어느덧 20년차 배우가 된 소지섭. 그는 8년 만에 주연을 꿰찬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소간지'로 불리며 국적 불문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후 '영화는 영화다' '카인과 아벨' 회사원' '군함도' 등에 출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부단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남성 팬까지 끌어모았다.
긴 공백기 없이 여러 작품을 해온 소지섭은 '오직 그대만' '주군의 태양' '좋은 날' '오 마이 비너스' 등 다수의 멜로 장르에 출연, 자신의 이름 앞에 '대표 멜로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소지섭이 그간 쌓아온 멜로 연기의 능력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 분)가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분)과 아들 지호(김지환 분) 앞에 나타나는 이야기. 일본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소지섭은 못하는 것도 많고 허점도 많은 남편이자 아빠 우진을 연기한다.
우진은 다소 둔해보이지만 그만큼 우직한 인물. 소지섭은 과거 첫사랑 수아가 부인이 되고, 다시 나타나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그린다. 이를 눈빛, 표정 등으로 깊게 표현해낸다. 분위기만으로 설레게 하고 눈물 짓게 만드는 것. 여주인공이 주목 받기 쉬운 멜로 장르에서 소지섭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물 짓는 애잔함, 첫사랑 앞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풋풋함, 이별 앞에서 애써 눈물을 삼키는 먹먹함 등 소지섭의 다양한 멜로연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촌스러운 패션 스타일, 어설픈 행동 등으로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해 다소 무거운 극의 분위기를 완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원작 일본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주요 캐릭터다.
우진이 고등학생 시절 수영선수를 꿈 꾸는 것도 원작과 또 다른 차별점. 소지섭은 실제 고교시절 수영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8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덕분에 수영하는 모습을 실제처럼 할 수 있었고 우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극 중 우진의 이야기는 소지섭의 '진짜' 감정뿐 아니라 빛나는 비주얼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소지섭은 극 중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처음 아빠 연기를 선보이는 소지섭은 '아빠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출연을 한 번 고사한 바 있다. 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아들 지호와 귀여운 부자(父子) 케미를 완성한다. 또한 우진의 친구 홍구를 연기한 배우 고창석과 절친케미, 카메오로 등장하는 박서준과 펼치는 부자케미는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한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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