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서울의 플랫4 수비에 약점이 있는 것 같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수원은 지고 있으면 후반 25분에 플랫4 수비로 바꾸더라. 시간 앞당겨주겠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84번째 슈퍼매치를 앞둔 서정원(48) 수원 삼성 감독과 황선홍(50) FC서울 감독이 무승부는 없다며 무조건 승리를 약속했다. 서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두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84번째 슈퍼매치는 오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뛰었던 '붉은 데얀'이 '푸른 데얀'으로 변신해 처음 선보인다. 수원은 수비진 대거 부상으로 힘든 상황이고 서울은 개막 후 4경기 2무2패로 승리가 없어 팬들이 '황선홍 OUT'이라는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분위기가 최악으로 향하고 있다.
당연히 좋은 마음으로 나서기 어려운 경기다. 서 감독은 "첫 슈퍼매치라 기대된다. 지난해 아픔이 있었지만, 올해는 완전하게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홈에서 첫 경기인데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 하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황 감독도 똑같다. 그는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슈퍼매치다. 팀 구성원 모두 승리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시즌 시작 후 실망감을 안겨드렸는데, 작지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은 서울이 5승5무로 절대 우세다. 2015년 6월 27일 0-0 무승부 이후 정규리그에서 수원이 무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수원은 무승 고리를 끊어야 하고 서울은 이어가야 한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에 있어서 너무 치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서울도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지만 수원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간절함의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영혼을 앞세워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반대로 황 감독은 "상대 전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아도 큰 힘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다"며 은근 징크스가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수원은 수비진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고 3일 시드니FC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에서는 1-4로 졌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은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송시우에게 실점하며 1-1로 비기며 90분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분명한 약점이 존재한다. 서 감독은 "서울의 정규리그 4경기를 보면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단지 득점하는 면에 있어서 골을 많이 넣지 못해서 위축된 것 같다. 플랫4 수비에도 약점이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을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황 감독은 "수원은 3-5-2를 사용하는데 역습에 약점이 있다. 빨리 선제골이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수원이 플랫4 수비를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플랫4 수비 사용의 의미를 묻자 "지고 있으면 후반 25분께 플랫3 수비를 플랫4로 바꾸더라. 바꾸는 시간을 당겨주겠다. 선제골에 두 번째 골까지 넣는 상황을 원한다"며 은근 자극했다.
무승부도 없다. 서 감독은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K리그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상승시켜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황 감독도 "나 역시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많이 골이 나왔으면 한다"며 다득점 승리를 기도했다.
더는 물러설 여유가 없는 수원과 서울이다. 서 감독은 "팬들이 슈퍼매치 승리가 간절하리라 본다. 갈증을 해소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황 감독도 "데얀이 골을 넣고 우리가 이겼으면 한다. 100%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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