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정말 절묘한 시점에 치러지는 84번째 슈퍼매치다. 모든 시선이 두 구단을 관통하는 외국인 공격수 데얀(37, 수원 삼성)의 활약 여부에 쏠렸지만, 항상 승부는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갈렸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오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5라운드를 치른다. 올해 첫 슈퍼매치라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수원 구단은 광고 유치를 위해 설치했던 북쪽, 동쪽 관중석 2층 현수막을 모두 걷는다. 또, 남측 관중석 1층 전체는 서울 원정 팬들에게 내준다. 워낙 예민한 시기에서 만나기 때문에 관중 응원 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수원은 K리그1에서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2승 모두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FC를 상대로 원정에서 거뒀다. 홈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에 1-2 패배, 포항 스틸러스에 1-1로 비겼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정에서는 시드니FC(호주), 상하이 선화(중국)를 모두 2-0으로 꺾었지만, 홈에서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1-2, 시드니에 1-4로 졌다. 선화에는 1-1로 비겼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이 너무 강했다"며 홈 승리에 대한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 팬들은 홈에서 골이 터지지 않으면 "우리에게 골을 보여줘"라는 응원가로 선수단을 독려한다. 지난 3일 시드니전에서도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 홈 승리에 대한 열망이었다.
슈퍼매치는 더욱 부담이다. 최근 슈퍼매치 10경기 전적은 5무5패로 수원의 절대 열세다. 홈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수원에 작용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다.
수원은 수비가 고민거리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 최성근에 중앙 수비수 양상민도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나마 시드니전에 매튜 저먼이 교체 명단에 올라왔고 곽광선도 있었다. 플랫3 수비를 효과적으로 90분 내내 하느냐가 관건이다. 서울 공격이 정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서울은 수원의 수비를 공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결정력이 암담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개막 4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수원은 5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서울은 리그 무승이다. 수원을 상대로 어떻게든 이기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나 미드필드를 거치는 볼 간수는 좋지만, 최전방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승리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에서 골을 합작했던 안델손과 에반드로는 물론 전방을 책임졌던 박희성 등 누군가가 넣어야 한다. 또, 이적 후 친정에 방문하는 이상호와 한 방을 보유한 박주영, 조영욱, 황기욱 등 골을 넣을 능력이 있는 자원들이 모두 수원 수비를 압박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수원은 지고 있으면 플랫3 수비를 플랫4로 전환하더라. 그 시간을 앞당겨주겠다"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팬들의 비난을 받는 황 감독 스스로도 슈퍼매치 후광을 얻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만약 10위 서울이 슈퍼매치에서 진다면 꼴찌도 각오해야 한다. 현재 꼴찌인 울산 현대가 ACL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6-2로 꺾으며 부활했다. 서울과 승점 차 없이 다득점에서 밀려 11위인 대구FC도 4전 전승의 경남FC에 시즌 첫 승의 운명을 걸었다.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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