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였다. 베테랑 채태인(36)이 그랬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제2홈구장인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4-3으로 재역전승했다.
롯데는 3승 11패로 최하위(10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귀중한 승수를 챙겼다. 또한 올 시즌 개막 후 3연전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첫 경기를 이기는 경험을 했다.
승리 주역은 결승타를 친 앤디 번즈(32)가 꼽혔지만 발판을 마련한 주인공은 채태인이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몸 담았던 넥센을 상대로 지명타자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안타 2개가 모두 영양가가 있었다. 그는 2-2로 맞서고 있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초구에 역전 솔로포(시즌 3호)를 쳤다.
넥센이 한 점을 따라붙어 3-3이 된 7회말. 채태인은 재역전 점수 발판이 된 안타와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그는 다시 한 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고 3루쪽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1루를 돌아 2루까지 전력으로 내달렸다.
부상 위험이 있었지만 채태인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과감한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판정은 세이프가 됐다. 그는 대주자 김동한과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는 벤치로 돌아온 뒤 롯데가 재역전에 성공하는 것을 봤다. 김동한이 반즈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채태인은 경기가 끝난 뒤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아 밀어친 타구가 넘어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선수들 모두 위축돼있다"며 "잘 풀리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고 덧붙였다. 채태인은 오프시즌 동안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방망이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뿐"이라며 "번트나 슬라이딩도 그래서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채태인은 1할대 머물던 타율을 2할4푼대까지 끌어올렸다. '4번타자' 이대호(36)가 부진한 가운데 또 다른 베테랑인 채태인의 타격감 회복은 롯데에게도 무척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그는 "어려운 경기 끝에 팀이 이겨 정말 기쁘다"며 "반전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접전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는 뒷심을 보였다. 앞으로 승패 마진을 줄이고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채태인이 넥센전에서 보인 '투혼'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울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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