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K리그1 득점 1위 말컹(24, 경남FC)는 꽁꽁 묶였고 레오가말류(32, 포항 스틸러스)는 멀티골로 무력시위를 했다.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경남FC전, 양팀에는 체격 좋은 외국인 공격수가 한 명씩 있었다. 포항에는 대구FC와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이끌었던 브라질 출신 188㎝의 장신 공격수 레오가말류가 있었다.
경남에는 개막전부터 해트트릭과 퇴장을 동시에 해낸 196㎝의 거구 말컹이 있었다. 말컹은 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5라운드 대구FC, 6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침묵해 이날 득점 여부가 관심사였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말컹이 발재간이 좋으면 신경 쓰지 않겠지만, 높이가 우월헤 신경 쓰인다. 수비수 배슬기가 제공권이 없는 것은 아닌데 차이가 좀 있다"며 경계 대상임을 강조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도 말컹 걱정을 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말컹의 얼굴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며 전북전에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와 최보경, 신형민 등에게 돌아가며 막혔던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시즌은 길다. 몇 경기 침묵한다고 걱정을 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 김 감독의 반응이다. 그는 "말컹이 나이가 어려서 체중 감량도 그렇고 스스로 정신적으로 잡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말컹은 배슬기, 김광석의 강한 견제에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A구단 스카우트는 "말컹은 박스(페널티지역) 안에서 강하다. 밖으로만 밀어내면 괜찮지 않을까"라며 봉쇄가 불가능한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말컹은 공격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자 후방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 올라가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반면, 포항의 레오가말류는 한 번에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3분 강상우가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을 가른 뒤 후반 5분 채프만의 패스를 받아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5경기 동안의 침묵을 한 번에 깼다.
레오가말류는 제공권이 뛰어난 공격수다. 최순호 감독은 자신의 축구에 딱 맞는 공격수로 강원의 제리치와 레오가말류를 비교했다. 최종 가말류를 선택했다. 가말류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을 박진섭 코치가 브라질 현지에서 살펴 영입한 선수다.
레오가말류의 골은 포항에 반가운 일이다. 이날 오버래핑이 좋은 양쪽 풀백 권완규, 하창래가 빠지고 이상기, 강상우가 투입됐다. 측면 가로지르기(크로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을 우려가 있었다. 레오가말류를 이를 자신의 슈팅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떨어지자 레오가말류는 연계에 집중하며 한 번의 기회를 노렸다. 반면 말컹은 페널티지역 밖으로 밀어내는 포항 수비에 맥을 못 추며 골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승부는 2-1 포항의 승리로 갈렸고 두 브라질 출신 공격수의 명암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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