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개인적으로도 부담이 컸습니다."
FC서울 주장 신광훈(31)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이적해왔다. 이적 2년 차인 올해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포항과 다른 서울 선수단 문화 적응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한 보직을 받은 셈이다.
하필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서울이라면 적어도 5위 이내에서 버티고 있어야 하는지 10위로 밀려 내려가는 등 여러 가지로 애를 먹고 있다.
동시에 박주영(33)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난 2년간'이라는 기간을 적시하며 팀이 바뀌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의견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황선홍 감독을 저격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어수선한 상태에서 선수를 대표하는 주장의 대외 메시지는 중요했다. 내홍을 겪으며 팀 분위기가 와해하면 주장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8라운드 대구FC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신광훈을 풀타임을 소화하며 앞선의 공격수 조영욱(19)이 활발하게 뛸 수 있도록 도왔다. 포지션상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신광훈의 보조가 필요했던 조영욱이었고 절묘하게도 3-0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골은 없었어도 3골에 모두 관여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신광훈은 "경기 전부터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컸고 부담감도 있었다. 과정도 중요했지만,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선수들끼리 플레이를 하며 호흡을 맞춰보는 여유도 있다"며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주영의 SNS 글에 대해서는 "(박)주영이 형이 그렇게 느꼈겠지 싶다.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대신 선수단은 외적으로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훈련에 집중했다"며 중심을 잡고 갔음을 강조했다. 박주영의 글이 자신의 역할을 침해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것은 성적 반등의 중요한 열쇠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주장은 부담스러운 보직이다. 경기에 나서는 순간마다 부담이 컸다. 나 역시도 서울에 적응하며 서울 문화를 알아가는 중이다"며 선참이자 주장으로 팀을 통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음을 전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뛰기를 기대했다. 신광훈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고개를 숙이고 그랬는데 우리 플레이를 못 해서도 그렇고 팬들에게 미안해서 그랬지 싶다"며 "선수 선발 권한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과 포항 시절 호흡을 맞춰봐 전략 의도와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신광훈은 "올해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A대표팀,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으로 빠진 선수도 있었고 부상자도 많았다. (완전체로) 일본 마무리 훈련에서 일주일여를 맞췄다. 변화가 컸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팀이 될 것이니 기다려달라고 외쳤다.
일단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연속성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연승이 필요하다. 그는 "사실 1승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타려면 연승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온 것 같다. 다른 팀들도 힘들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나서야 한다"며 조금씩 달라지는 서울을 예고했다.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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