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육 교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치와 이념, 사상에서 벗어난 가장 좋은 교류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과정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을 했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성사된 바 있다.
종목별 특성이 있지만, 남북 체육 교류 중 가장 가능성이 큰 종목은 역시 축구다. 다른 종목보다 자주 만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남북 축구 교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은 없다. 현재는 월드컵이 눈앞이다. 모든 역량을 월드컵에 집중한 뒤 북한과 문제는 그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화해, 협력 분위기가 나온다면 대표팀 간 교류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 축구단일팀으로 대회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지만, 팀과 팀이 만나 경기를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이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회장을 맡고 있고 북한이 예선을 통과하면 내년 예정된 대회를 한국에서 치르기 때문에 방남이 가능하다. 한은경 북한 축구협회장이 이번 달 초 부산에서 열린 EAFF 총회에 방문해 정 회장과 만났던 점도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축구계에서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 축구 교류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경평 축구는 한국 축구의 중요한 역사 중 하나다. 교류만 된다면 양측 클럽이 만나서 경기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단일팀으로 특정 대회에 나서는 것은 시기 상조라도 본다. 일단 팀이 우선 교류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에는 FC서울이 있고 북한에 4·25 등 다수 팀이 있어 교류에 문제가 없다.
정 회장이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2023 아시안컵도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5월 아시아 축구연맹(AFC)에서 개최 후보 도시 실사를 나올 예정이다. 유치 경쟁을 벌이던 중국의 관심이 다소 떨어지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유치한다면 북한과 분산 개최도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서 희망하고 또 정부와 AFC 등 이해 당사자의 합의만 된다면 평양 등 1~2 도시에서 분산 개최도 가능하다. 또, 아시안컵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으로 확대, 북한의 본선 진출이 수월해졌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차기 대회에도 나서는 데 문제가 없다. 정 회장은 "정상회담 이후 양쪽 (축구) 협회끼리 상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충분히 긍정적이다"며 다양한 교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