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4위도 보여요.' 올 시즌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지면서 한달 내내 최하위(10위)에 머물던 롯데 자이언츠가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중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17승 20패가 되며 6위가 됐다.
4위 KIA 타이거즈(18승 19패)와 승차는 한 경기다.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주말 3연전 결괴에 따라 순위를 더 올릴 수 있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이후 조금씩 윗 순위로 올라갔고 10위 탈출 16일 만에 4계단을 뛰어 넘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분위기 반등 원인에 대해 선발진 안정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롯데는 당초 선발로테이션에서 두 명이 빠진 상황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박세웅(23)이 팔꿈치 통증으로 먼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개막 후 베테랑 송승준(38)이 허벅지 통증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원투펀치로 활약해야할 펠릭스 듀브론트(31)와 브룩스 레일리(30)도 잠잠했다. 선발승을 거두기가 힘들었고 팀 순위도 바닥을 쳤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퍼즐 조각이 하나 둘 맞춰지고 있다. '애물단지'가 됐던 듀브론트는 최근 연이어 호투를 하며 4패 뒤 2승째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승리 없이 4패만 당한레일리도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10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며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8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한 레일리는 "지금까지 첫 승 을 거두기에 조금은 부족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며 "더 나아지기 위해서 변화를 주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첫 승을 거둔 원인읜 공격적인 투구다. 그는 "투구수를 아끼면서 잠실구장 특성을 활용하고 상대 타자들의 스윙을 유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도 "이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레일리가)부담을 어느 정도는 덜어냈을 것"이라고 반겼다.
조 감독이 믿는 구석은 또 있다. 2년차 시즌을 맞지만 사실상 올 시즌이 본격적인 프로 데뷔 무대가 되는 윤성빈(19)이다. 그는 지난 9일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4.1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조 감독은 "(윤)성빈이는 잘 던졌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볼넷을 연달아 내주거나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조 감독은 "50구를 넘어가면 구속이 떨어지는 점이 조금은 걸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고 얘기했다.
송승준과 박세웅이 돌아온다고 해도 윤성빈의 보직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선발 자원으로 자리를 잡아야하는 투수"라며 "아직까지는 불펜 고려를 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체 선발로 뛰고 있는 노경은(34)도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김원중(25)도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 선발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조 감독은 "역시 선발진이 잘 버텨줘 불펜 소모도 적었다"며 "시즌 개막 후 한달 동안과 견줘 나아진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T 위즈와 이번 주말 3연전에는 로테이션상 노경은-김원중-듀브런트가 나온다. 6연속 위닝 시리즈 달성 여부의 첫 번째 열쇠는 역시나 선발진이 쥐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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