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지친 수원 삼성이 중요한 시점에서 침묵하고 있다. 공격의 중요한 축이었던 염기훈(34)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종잇장처럼 얇은 선수층에 치명적인 고통만 이어지고 있다.
수원은 지난 9일 울산 현대와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데얀, 바그닝요, 염기훈 등 수원이 동원 가능한 공격진을 구축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울산이 1차전을 지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경기를 하면서 수원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간 측면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최근 수원 공격진의 결정력 둔화다. 지난달 29일 전북 현대전 0-1 패배를 시작으로 2일 울산전 0-0 무승부, 5일 FC서울전 1-2 패배 등 나쁜 흐름이 울산전으로 이어졌다.
전방으로 볼이 쉽게 전달되지 않으니 울산과 1차전에서 볼 점유율 53%-47%, 슈팅 수 11-3으로 앞서고도 한 번의 공격 허용에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슈팅도 인상적인 것이 거의 없었다.
수원의 아쉬움은 공격진이 너무 뻔하다는 점이다. 데얀 의존은 여전하고 바그닝요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가 상대 수비에 번번이 끊기기 다반사였다. 염기훈이 왼발로 볼을 간수하며 경기를 풀기는 하지만, 측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전세진, 김건희 등 어린 공격진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의 거친 수비를 견디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얀과 이들 사이에 적절히 경륜이 있는 누군가가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임상협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달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조용하다.
가장 큰 골 침묵 중 하나는 수원의 상반기 최대 아쉬움으로 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꼽힌다. 이날 중원은 김은선, 김종우로 구성됐다. 김은선이 주로 수비에 집중하고 김종우가 공격 연계를 하는데 울산의 이중 수비에 애를 먹었다.
리차드-박주호로 구성된 울산 중원의 압박을 풀지 못했던 것도 킬러 패스의 부재다. 여름 이적 시장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전방으로 연결을 해주지 않으면 득점은 고사하고 상대에 차단당해 역습으로 이어지는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수원은 13일 대구FC와 K리그1 13라운드를 치르고 16일 울산과 다시 만난다. 수원도 전북처럼 이원화를 시도 중이다. 염기훈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 정체 문제를 조금이라도 정리해야 16강 티켓과 함께 상위권 경쟁이 가능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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