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에 돌입한 축구대표팀은 부상과 싸우고 있다. 골키퍼를 뺀 모든 포지션에서 부상 이탈자가 등장했다. 35명의 예비 명단에서 28명을 골랐지만, 최종 23명을 구성하는 과정이 의외로 쉬워(?)지고 있다.
22일 이근호(33, 강원FC)가 빠지면서 대표팀은 26명으로 줄었다. 23명은 6월2일에 최종 발표된다. 3일 23명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에서 열리는 사전 캠프행 비행기에 오른다.
일단 이근호에 이어 염기훈(34, 수원 삼성), 권창훈(24, 디종FCO)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진은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2, 잘츠부르크), 김신욱(30, 전북 현대) 3인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손흥민과 김신욱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미드필더의 경우 주세종(28, 아산 무궁화)이 생존과 탈락 경계에 있기는 하지만, 패싱이나 슈팅력이 나쁘지 않다. 2016년 5월 스페인과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도 있다. 강팀과 원정 경기 경험은 큰 자산이다.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선 가능성도 커졌다. 신 감독이 투톱 등 이들의 활용 방안을 분명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경험이 전혀 없지만 패기로 사고를 한 번 쳐달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3명은 경쟁이 끝났기 때문에 모든 시선은 수비에 쏠린다. 무릎 부상에서 낫지 않고 있는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26, 전북 현대)는 23~24일이 시험 무대다. 이틀 동안 호전된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짐을 싸서 나가야 할 판이다.
김진수는 월드컵 경험이 없지만,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를 뛰어봤고 최종예선도 누볐다. 김진수의 상황에 따라 홍철(28), 김민우(28, 이상 상주 상무)의 승선까지 영향을 받는다. 홍철, 김민우 모두 공격까지 가능한 자원이라 신 감독이 다목적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두 명 모두 생존도 가능하다. 오른쪽 측면 수비는 이용(32, 전북 현대), 고요한(30, FC서울)이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 수비는 6명이나 된다. 그런데 신 감독이 플랫3 수비 가동을 시사했기 때문에 누가 탈락을 할 것인지 미지수다. 염좌 부상이 있는 장현수(27, FC도쿄)는 큰 문제가 없다면 끝까지 갈 전망이다. 윤영선(30, 상주 상무),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26, 톈진 콴잔), 정승현(24, 사간도스) 중 1~2명이 탈락 가능하다.
수비수로 분류된 박주호(31, 울산 현대)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다. 기성용(29, 스완지시티)과 오래 호흡을 맞춰봤던 정우영(29, 빗셀 고베)까지 손댈 곳이 없다.
마지막 변수는 명단 외 발탁이다. 신 감독은 낙마하는 선수가 나와도 추가 발탁 없이 간다고 했지만, 35명 외에도 대회 개막 하루 전까지 최종엔트리 변경이 가능하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교체라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발탁 가능하다. 흥미롭게 전개되는 신태용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