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온두라스전 방향은 대략 정해졌다. 관건은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 계획대로 되느냐에 달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발 경기인 온두라스전에서는 신 감독이 지난 일주일 동안 준비했던 전술의 윤곽을 볼 기회다.
가장 말이 많았던 수비는 일단 플랫4로 나선다. 김민재(22, 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장현수(27, FC도쿄)까지 발목 염좌 부상으로 국내 평가전에서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신태용 감독이 감독대행 시절 2014년 9월 콜롬비아와 평가전 당시 중앙 미드필더였던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을 중앙 수비수로 세운 경험도 있다. 하지만, 기성용도 허리 근육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으면서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둔 전술 활용은 어려워졌다.
장현수와 기성용의 부재에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26, 전북 현대)가 여전히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하면서 플랫3 활용은 더 어려워졌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공격력이 좋은 상대에는 철저하게 역습을 노렸다. 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젊은 윙어들이 나설 것으로 보여 신 감독이 꾸릴 수비진에는 좋은 시험대다.
멕시코와는 조금 다른 상대라고는 하나,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세차게 두들기고도 한 번의 역습에 실점하며 0-1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던 경험을 앞세워 철저한 수비를 점검하기에도 적격이다. 온두라스도 멕시코 못지않게 잔기술은 좋기 때문이다.
26명 중 김진수, 장현수, 기성용 외에 이재성(26, 전북 현대)까지 컨디션 저하로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되면서 22명에서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19명이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출전하지 않는 4명 중 김진수를 제외한 3명이 본선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19명에서 최소 2명~최대 3명의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증명해야 한다.
특히 부상자가 대거 발생해 희소성이 있는 공격진이나 미드필드와 달리 수비진에서 탈락 위험성이 더 커진다. 플랫3에서의 스위퍼, 스토퍼나 플랫4에서는 중앙 수비진에 시선이 쏠린다.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 윤영선(30, 성남FC), 권경원(26, 톈진 콴잔), 정승현(24, 사간 도스)은 자신의 장점 극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신 감독은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온두라스전 수비가 플랫4라는 점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이들이 중앙에서 측면 수비수나 중앙 미드필더와 협력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새로운 선수가 온두라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본선에서 희망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대표팀 단골이었던 김영권과 달리 4경기 출전이 전부인 권경원, 윤영선, 정승현과 데뷔전만 기다리는 오반석이 기회를 주면 자기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들이 능력을 보여준다면 6월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의 연속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100%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신 감독의 철학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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