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투지도 넘쳤고 의지도 있었다.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의 A대표팀 데뷔전은 그야말로 화끈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 이승우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선발 출전으로 시험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승우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통해 신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드리블이 좋고 스피드도 있어 신 감독의 공격 축구와 궁합이 잘 맞았다.
이재성(전북 현대)이 피로 누적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서 이승우에게 기회가 왔다. 중앙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함께 공격을 만들었다.
치고 달리는 이승우의 돌파는 인상적이었다. 전반 17분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소유해 아크 부근까지 공간을 돌파하는 모습은 무서웠다. 온두라스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있었지만, 이승우의 스피드에 대처하지 못했다. 오른발 슈팅이 힘없이 마무리됐지만 이는 시동을 거는 것에 불과했다.
이청용은 공격 작업에 빠짐없이 자리 잡았다. 19분 이승우의 발을 떠난 볼이 손흥민을 거쳐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고요한(FC서울)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34분에는 상대의 의도적인 파울에 밀리지 않았다. 알프레도 메지아(탄시FC)가 밀고 로만 카스티요(몬타구아)가 뒤에서 발을 밟으려고 시늉하자 곧바로 일어나 몸싸움을 벌였다.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이승우 특유의 활동적인 모습이었다.
적극성도 있었다. 38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소유하다 수비 세 명에게 뒤덮여 위기에 몰리자 뛰어가 볼을 가로채 코너킥을 만드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쇼케이스 성격의 경기에서 무엇이든 인상적인 장면을 남겨야 했던 이승우의 활달함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43분에는 정우영의 침투 패스를 수비 뒷공간 사이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도 있었다.
후반에도 이승우는 신뢰를 안고 뛰었다. 9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어가 황희찬에게 패스하는 장면은 일품이었다. U-20 대표팀에서 욕심이 넘쳤던 모습과는 매우 달랐다. 이타적인 모습이 더 나왔다.
이청용이 부상으로 빠진 후반 10분 이후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15분에는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 골에 정확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첫 A매치라 체력 조절에 애를 먹는 상황 발생도 가능했지만, 후반 30분이 지난 뒤에도 이승우는 활력이 넘쳤다.
신태용호의 공격은 최근 치른 A매치 중 가장 활력이 넘쳤다. 38분 박주호(울산 현대)과 교체되며 물러나자 기립 박수가 터졌다. 이승우의 집중력과 너른 시야가 있어 신태용호의 공격은 힘이 넘쳤다. 대표팀에 열정의 에너지를 공급한 이승우의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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