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신태용호의 공격력은 온두라스전애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 골을 넣었고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은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공간 창출에 앞장섰다.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도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여지를 남겨뒀다.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은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며 신데렐라가 됐다.
하지만, 수비는 온두라스의 스타일이 멕시코에 부합하지 못해 완벽한 점검이 어려웠다. 이날 신 감독은 멕시코전을 염두에 두고 플랫4 수비에 기반을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소위 두 줄 수비 연습을 하기에 좋은 상황이었지만, 온두라스는 전체 대형을 뒤로 내리고 '선 수비 후 역습'의 팀 색깔을 보여줬다. 잔 패스로 상대를 파괴하는 능력이 있는 멕시코와는 매우 달랐다.
온두라스는 롱볼 중심의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두 중앙 수비수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승현(24, 사간 도스)은 적절하게 막아냈다. 신장에서도 온두라스에 우위였다. 공중볼은 거의 막아냈다.
장거리 비행을 하고 도착 사흘 만에 경기를 치른 온두라스는 후반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됐다. 한국이 비교적 주도권을 갖고 운영하기에 좋은 상황이었다. 월드컵에서는 대부분 경기가 한국의 '선 수비 후 역습' 운영이었다는 점에서 수비력을 점검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고요한(30, FC서울)과 홍철(28, 상주 상무)은 경쟁자 이용(32, 전북 현대)과 김민우(28, 상주 상무), 김진수(26, 전북 현대)와 비교하면 평이했다.
고요한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 출발점 역할을 하거나 중앙으로 측면으로 이동하는 손흥민에게 수비 사이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발랄한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홍철은 특유의 왼발 가로지르기(크로스)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방에서 잔 패스로 공격을 만들기도 했지만, 홍철의 공격 가담이 적어 위력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 전체적으로 실험에 집중해 조합 자체가 어색, 패스 실수가 잦았다. 볼이 전방으로 연계되다가 끊기기 다반사였다. 월드컵이었다면 허무하게 공격권을 내주는 장면이나 마찬가지였다.
장신 공격수, 수비수가 즐비한 오는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이 중요한 모의고사가 되기에 충분한 이유다. 플랫3 수비 가동이 유력한 보스니아전에서는 좀 더 정확한 패스와 공간 싸움이 필요하다.
온두라스전에서는 앞선의 공격진이 수비로도 많이 내려와 도왔다. 보스니아전에도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점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90분 내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권은 "처음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었지만, 대표팀이 기존 플랫4 수비를 가동했고 선수들이 적응해서 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무조건 실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후반 25분 교체로 데뷔 기회를 얻은 중앙 수비수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도 "보스니아전에서는 수비가 더 탄탄한 모습을 보여야 감독님이 심적인 부담을 덜 느낄 것으로 보인다"며 연속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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