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첫 번째 시험은 끝났다. 이제 남은 한 번의 시험에서 생존과 탈락이 갈린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전체 네 번의 평가전 중 두 번째지만 26명으로 구성된 현 대표팀에서 3명의 탈락자가 가려지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지난 28일 온두라스전이 새 얼굴 시험 무대였다면 보스니아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한 판이다. 가상의 스웨덴, 독일이라는 점에서 완성도도 온두라스전보다는 높아야 한다.
보스니아는 유럽 예선에서 H조에 속해 3위로 본선 직행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벨기에가 직행, 그리스가 PO로 향했다. 나머지 에스토니아, 키프로스, 지브롤터가 약체라 벨기에, 그리스와 본선 경쟁을 벌였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그래도 벨기에(43득점) 다음으로 많은 24득점을 해냈다. 그리스(17점)보다 더 많이 넣었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있는 팀이다. 지난 29일 몬테네그로와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는 등 예선이 끝난 이후 A매치 5경기 1승3무1패, 1득점 1실점으로 부진하지만, 팀이 세대교체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보스니아에는 걸출한 골잡이 에딘 제코(32, AS로마)가 버티고 있다. 올해 세리에A에서 16골을 터뜨렸다. AS로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이끄는 등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줬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5골을 넣었다. 193㎝의 장신이지만 유연함이 돋보인다.
제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밀라렘 피야니치(유벤투스), 에미르 스파히치(함부르크SV), 베다드 이비세비치(헤르타 베를린) 등 각 포지션에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온두라스전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신태용호 수비진은 '임자를 만났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대다. 힘과 높이에 결정력까지 갖췄다. 스웨덴을 꼭 이기고 16강 진출 희망을 마련하겠다는 신 감독과 수비진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산을 넘어야 한다.
내부 경쟁은 치열하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승현(사간 도스)이 온두라스전 선발로 나섰고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이 교체로 기회를 얻었다. 장현수(FC도쿄)가 오스트리아 사전 캠프에서 기회를 얻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비 자원에서 탈락자는 불가피하다.
권경원(톈진 콴잔), 윤영선(성남FC)이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경쟁은 더 살벌해진다. 좌우 측면 수비 역시 왼쪽의 경우 홍철, 김민우(이상 상주 상무)가 나눠 뛰었다. 김진수(전북 현대)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오른쪽도 고요한(FC서울)과 이용(전북 현대)이 여전히 경쟁이다.
김민우는 "(수비진 사이에) 경쟁이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 그런 경쟁이 있어야 선수들과 팀에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골키퍼를 빼고 각 포지션에 두 명씩 선발되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김영권도 마찬가지, 그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조금 더 잘 보이려고 한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는 이유"라며 생존 의식이 경기 집중력을 높이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표팀 최종 명단은 6월 2일에 나온다. 수비진의 치열한 경쟁이 신태용호 주변에 깔린 비관론을 치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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