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탈삼진왕은 필요없는데…"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의 우려를 들은 것일까. 키버스 샘슨이 맞혀잡는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 감독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산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샘슨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샘슨은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전 투수가 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한 감독은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보다는 제구력도 개선이 많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올 시즌 12경기 등판 4승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의 부진으로 기록을 많이 깎아먹었지만 5월 들어선 나쁘지 않았다. 패전 투수가 된 두 경기에서도 각각 6.1이닝과 7이닝을 소화하는 등 제몫을 다했다.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만큼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91개로, 90개를 기록한 헨리 소사(LG)를 제치고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패전이 된 2경기에서도 각각 9개와 10개를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한 감독은 "탈삼진왕은 필요없다"면서 "많이 안 던지고 수비를 믿는 피칭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비력이 나쁘지 않은만큼 좀 더 투구수를 줄이라는 말이었다. 실제로 샘슨은 100구 이상을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던져주고 있다. 1선발이라는 책임감도 있겠지만 삼진과 볼넷이 늘어나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많은 삼진은 시원시원하지만 개수 면에서 보면 코칭스태프는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한 감독은 "잘 될때는 완급 조절도 하더니 최근에는 100% 힘으로만 던지는 것 같다"면서 "수비수를 믿고 던져주면 좋겠다. 이닝을 많이 먹어주고 에이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샘슨이 한 감독의 말을 듣기라도 한 것일까. 이날 그는 7이닝까지 103개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은 지난 경기의 절반으로 줄였다. 대신 맞혀잡는 것을 택했다. 4회말 채은성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기 전까지 모든 아웃카운트가 야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가 됐다. 이후에도 삼진보다는 맞혀잡는 피칭을 주로 펼쳤다.
이런 가운데 타선도 힘을 보탰다. 이성열의 투런 홈런포를 포함해 5점을 뽑아내면서 샘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덕분에 샘슨도 3경기만에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반면 LG 선발 손주영은 생애 두번째 선발 등판서 비교적 호투하고도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불발로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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