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청춘 스타의 로맨틱 코미디부터 향수를 자극하는 타임슬립 수사물까지, 6월 브라운관이 신작 드라마들로 풍성하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너도 인간이니'를 시작으로 6일 첫 선을 보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 9일 첫 방송을 앞둔 '라이프 온 마스' 등 서로 다른 매력을 내세운 드라마들이 시청자를 만난다.
세 드라마 모두 저마다의 시청 포인트를 내세웠다. '너도 인간이니'는 인공지능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물. 사전제작 드라마로서의 완성도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로코 불패' 스타 박서준의 신작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아왔다. 자기애 넘치는 재벌 남자 주인공과 완벽한 비서의 로맨스를 그린다. '라이프 온 마스'는 동명의 인기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타임슬립물의 인기를 다시 재현할지 시선이 쏠린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로코 불패' 박서준의 변신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정은영, 연출 박준화)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퇴사 밀당' 로맨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KBS 2TV '쌈, 마이웨이'를 비롯해 다수의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를 흥행시켜 온 배우 박서준은 이영준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매일 거울을 보며 자신의 외모에 감탄하고, 완벽주의적 기질로 인간미는 찾아볼 수 없던 그는 늘 미소로 자신을 보좌해 온 완벽한 비서 미소가 퇴사 선언을 하자 고민에 잠긴다.
9년을 함께 일해 온 미소를 대신한 사람을 찾기 막막하다는 걱정을 하던 그는 혹여 미소의 퇴사 이유가 자신을 향한 짝사랑일 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을 하게 된다.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며 김비서가 아닌 김미소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나겠다는 미소에게, 영준은 결혼은 자신과 하고 일은 계속 하라며 난데없는 청혼을 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첫 방송부터 미소의 퇴사 선언을 다루며 속도감 있는 전개를이어갔다. 집안의 빚, 언니들의 학바라지를 위해 스무 살 무렵부터 일터에 뛰어들었던 미소는 자신을 믿고 지원해 준 영준과 일하며 비서 업무 능력은 물론 수준급 외국어 실력까지 쌓았다. 하지만 성과만능주의에 자기중심적이기까지 한 상사 영준과 일하는 것은 자신의 모든 삶을 바치는 과정이었다. 공감능력이 다소 부족해보이는 영준이 이를 이해할 리 없을 터. 영준의 엉뚱한 제안으로 시작된 두 사람 관계의 2막이 일찍이 예고돼 흥미를 높였다.
자기애에 도취된 부회장 영준 역 박서준은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첫 화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재벌가의 기업 임원과 비서 혹은 평범한 환경의 여성이 엮이는 로맨스물은 기시감을 주기 충분하지만, 어떤 배역이든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소화해내는 박서준의 활약은 이런 이야기도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미소 역 박민영은 정확한 발음, 유창한 외국어 실력, 세련된 외모까지 상상 속의 '완벽한 비서'의 모습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그려낸듯 보인다. 어디서나 당차고 밝지만 자신만의 시간,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고 싶어하는 모습이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서준과의 연기 호흡 역시 매끄러웠다.
사전제작 '너도 인간이니', 로봇 주인공이 전할 온기
지난 4일 첫 선을 보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가 누구보다 인간미 가득한 여자사람 강소봉(공승연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드라마는 로봇공학자 오로라(김성령 분)가 계략에 의해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남편의 집안에 빼앗기게 된 뒤 아들을 꼭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며 시작된다. 오로라는 아들 남신의 성장 주기에 맞춰 로봇 남신 역시 업그레이드했고, 로봇 남신 Ⅲ와 인간 남신은 똑같은 모습을 지닌 청년이 됐다.
재벌 3세 인간 남신은 일부러 사고를 치며 회사 일과 무관하게 사는 트러블메이커. 체코를 찾았던 남신은 로라와 함께 체코에 있던 로봇 남신과 마주치지만 계획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에 로라는 로봇 남신을 한국으로 보내 인간 남신의 자리를 대신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경호원으로 일하다 파파라치의 의뢰를 받고 VIP인 인간 남신의 몰카를 찍어 발각됐던 강소봉은 인간 남신과 악연을 맺었다. 하지만 이는 보다 문제적 인간인척 보이려,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파파라치와 짜고 소봉에게 몰카를 찍게 한 남신의 계획이었다. 이를 알게 된 소봉은 분노하지만, 그가 다시 마주친 남신은 인간 남신이 아닌 로봇 남신. "울면 안아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프로그래밍된 로봇 남신과 소봉의 만남이 어떤 에피소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라이징스타 서강준과 공승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서강준은 극 중 로봇인 남신Ⅲ와 재벌 3세 인간 남신이라는 두 캐릭터를 연기하며 1인2역에 도전했다. 로봇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반듯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까지, 스타 서강준이 지닌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일 법하다. 공승연 역시 현실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곤 하는 청춘 소봉으로 분해 매력을 발산 중이다.
드라마는 2년 이상 기획돼 방송 전 후반 작업까지 모두 종료한 사전제작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탄탄 원작 바탕 '라이프 온 마스', 복고 열풍 재현할까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프로덕션H)는 지난 2006년 BBC가 방영한 동명 영국 수사물을 리메이크한 작품.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가 육감파 1988년 형사(박성웅 분)와 만나 벌이는 복고 수사극이다.
'라이프 온 마스'의 원작은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1년여 간 두 시즌으로 방송된 영국 BBC의 동명 드라마다. 2006년 맨체스터 경찰청 소속의 경찰이 교통사고 후 1973년에 깨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판에서는 2018년의 형사가 30년 전 1988년으로 돌아가 깨어나는 설정을 취한다.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성격의 두 형사가 만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 여러 사건들에 뛰어드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사실은 원작과 같다.
극 중 정경호는 2018년의 두뇌파 형사 한태주로 분했다. 연쇄살인범을 쫓던 중 의문의 사고로 1988년에 눈을 뜬 과학수사대 팀장이다. 사람보단 데이터를 신뢰하고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박성웅은 1988년의 육감파 형사 강동철 역을 맡았다. 제멋대로인듯 하지만 알고 보면 정이 넘치는 인간적 인물로, 서부경찰서 미친멧돼지로 통한다. 막무가내 수사 방식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해결 능력은 뛰어나다.
고아성은 태주를 만나 프로파일링의 세계를 알게 되는 안성시 서부경찰서 순경 윤나영을, 오대환은 인상파 행동대장 이용기를 연기한다. 신예 노종현은 서부경찰서의 강력계 경장 조남식 역을 맡았다.
완성도와 인기를 모두 거머쥔 수작을 평가받아 온 원작 '라이프 온 마스'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스페인, 러시아, 체코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한 바 있다. 한국판이 원작의 장점을 새롭게 해석해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라이프 온 마스'의 리메이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알리며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 특성 외 인물들의 감정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오는 9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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