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외부의 도발은 내부의 단결을 유도한다. 신태용호의 응집력이 러시아 입성 후 더 단단해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로모소노프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입성 첫 훈련을 가졌다.
팬 공개 훈련이라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현지인은 물론 응원을 온 교민들에게도 인사하고 사인을 해주는 등 국가대표다운 자세를 보여줬다. 피로를 최대한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월드컵이 주는 무게감을 털어보겠다는 의도다.
흥겨운 분위기가 유지되던 상황에서 스웨덴 야네 안데르센 감독의 말이 선수들의 투지를 깨우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스웨덴의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한국의 분석 영상을 보지 않았다"며 멕시코, 독일과의 2, 3차전만 대비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스웨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전력분석관이 신태용호의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그 슈타디온에 침투, 인근 주택가를 섭외해 전술 훈련을 모두 지켜봤다며 한국의 혼란을 유도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대표팀 관계자는 "레오강 훈련장은 높은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외부에서 관찰이 쉽지 않다. 스웨덴 사람으로 보이는 인물의 출입도 없었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안데르센 감독의 '분석 제로' 발언에 대해 "100% 거짓말이다"고 전했다. 전형적인 언론플레이일 뿐, 한국 영상을 충분히 봤을 것이라는 뜻이다. 오히려 신 감독은 "미디어에서 (스웨덴의) 영상이나 사진 등 찍은 것이 있다면 제공해 달라"며 가볍게 받아넘겼다.
태극전사들의 마음은 불타올랐다. 손흥민은 스웨덴의 언론플레이를 동료들이 기억해야 한다며 "영상을 보고 말고는 신경을 쓸 일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더 칼을 갈아야 한다"며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우리에 대해 분석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만 손해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막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스웨덴전은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준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겨서 즐겼으면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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