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 나서는 신태용호에 절묘한 변수가 생겼다. 독일이 멕시코에게 패하면서 F조 판도가 시작부터 요동쳤다.
멕시코는 17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에서 이르빙 로사노(PSV 에인트호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예상 밖의 승리에 멕시코는 환호했고 독일은 좌절했다. 멕시코는 한국전만 이겨도 상황에 따라 조기 16강 진출도 가능하다. 반면 독일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괜찮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겠다"며 자신했지만, 공격이 다소 둔탁했고 수비도 뒷공간이 멕시코의 역습에 자주 열렸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독일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멕시코, 스웨덴을 모두 이겨 2승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며 기대한 바 있다.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지지 않는 성적만 낸다면 독일이 한국과 최종전에서 1.5군급 구성으로 여유를 부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예측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빗나갔다. 오히려 한국은 스웨덴을 더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비긴다면 16강 진출 희망은 더 줄어든다.
멕시코는 빠른 역습에 스피드와 정확한 짧은 패스로 상대 공간을 깨는 장면을 보여주는 수준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한국전에서도 비슷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통일 독일 체제로 처음 나선 1994 미국월드컵부터 2차전에서는 늘 고전했다. 1차전은 6전 전승이었지만, 이상하게도 2차전은 제대로 이기지 못했다. 1승4무1패다.
1994 미국월드컵에서는 볼리비아에 1-0 승리를 거둔 뒤 스페인과 1-1로 비겼다. 한국과 3차전까지 고전이 이어졌고 3-2로 겨우 이겼다. 1998 프랑스월드컵도 미국에 2-0으로 이긴 뒤 유고슬라비아와 2-2로 비겼다.
그나마 2006 독일월드컵에서 폴란드에 1-0으로 이긴 뒤 코스타리카에 4-2 완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승리다. 2010년에는 호주에 4-0으로 이기고 세르비아에 0-1로 지기까지 했다.
독일은 스웨덴과 2006 독일월드컵 이후 5번 만나 3승 2무로 우세다. 그런데 딱 한 번의 0-0 무승부를 제외하면 모두 최소 두 골 이상 터진 난타전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4-4로 비기고 5-3으로 이겼다. 예측 불허의 경기를 했다는 뜻이다.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스웨덴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스웨덴이 승점을 얻지 못하고 독일을 만난다면 서로 치고받아 지친 상태로 한국과 멕시코를 상대하게 된다.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스웨덴전을 좋은 결과로 끝내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
조이뉴스24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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