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숨긴 신태용 감독, 손흥민-김신욱 투톱 가동?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숨기고 또 숨겼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태용(48) 감독은 어떤 뼈대로 스웨덴을 상대할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으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멕시코가 독일을 1-0으로 꺾으면서 스웨덴과의 일전은 더 중요해졌다. 당초에는 독일이 2승을 하고 한국과 만나면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이제는 소용이 없게 됐다. 한국도 스웨덴과 치밀한 승부로 승점 3점을 얻어와야 16강 희망을 볼 수 있다.

신 감독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볼리비아와 0-0,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0-2로 패하며 러시아로 넘어왔다. 볼리비아전에서는 플랫4 수비에 기반을 둔 김신욱(전북 현대), 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을 내세웠다. 경기 후 김신욱을 앞세운 투톱이 '트릭(속임수)'라고 말해 혼란을 낳았다.

세네갈전은 비공개였지만, 플랫4 수비를 활용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두 중앙 수비수가 호흡을 맞춰 좌우 측면의 김민우(상주 상무), 이용(전북 현대)과 수비진을 형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는 않지만, 신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한국을 상대하는 스웨덴에 역시 4-4-2을 가동할 전망이다. 플랫3에 기반을 둔 3-4-1-2 또는 3-4-3 포메이션도 가능해 보이지만, 두 줄 수비로 스웨덴의 높이에 대항하며 승리를 연출하려는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은 "선발진은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스웨덴은 숨길 것이 없다. 우리는 스웨덴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다 안다. 신경 쓰지 않는다. 스웨은 긴가민가할 수 있다. 최대한 숨기겠다"며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래도 오스트리아에서 수비진은 비슷한 멤버로 점검을 했기 때문에 플랫4 수비가 확실해 보인다. 스웨덴 투톱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나 측면에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잘하는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의 수비를 두고 "포르스베리를 전담하는 수비는 없다. 우리 포메이션으로 한다. 앞에 선수가 있다면 맡는다. 일대일 수비도 없다"며 협력 수비에 방점을 찍은 것이 그렇다.

미드필드도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축으로 힘이 있는 정우영(빗셀 고베)이 짝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때에 따라서는 세트피스에서 오른발 무회전 킥도 가능한 정우영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손흥민과 세트피스 오른발 키커로도 활용됐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조합이 예상된다. 이들은 활동량도 좋고 수비 가담도 뛰어나다. 두 줄 수비를 한다면 대형을 깨지 않을 호흡도 충분하다.

투톱은 손흥민, 김신욱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의 평균 신장 186㎝에 대응하려면 결국 높이에서 어느 정도는 맞춰줘야 한다. 김신욱은 196㎝로 공수 양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손흥민, 황희찬 투톱 대신 김신욱이 손흥민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신욱은 신 감독 체제에서 선발로 뛰어 효과를 본 경우가 있었다.

오히려 그동안 선발로 활용했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나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후반에 들어와 넘치는 힘으로 스웨덴의 수비 뒷공간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