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스웨덴전과 비교해 일부 전술 변화가 있을 것이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자세히는 말하지 않았지만, 기동력이 좋은 멕시코에 대응하는 전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22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잘하는 것을 못 하게 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강적 독일을 상대로 빠른 역습과 공간 침투를 보여주며 골을 뽑아냈다. 이는 한국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라질 것이 있다면 독일보다 더 수비적인 한국에는 대형을 전진시켜 더 강하게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신 감독은 전술에 대해서는 숨겼다. 하지만, 힌트도 줬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적극 활용이다. 손흥민은 스웨덴전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기동성이 좋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저돌적인 한국과는 거리가 먼,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팀 사정이 힘들어서 (손흥민이) 스웨덴전에서 많이 수비적으로 내려와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투톱으로의 출전이 예상된다. 한국 역시 '선 수비 후 역습'의 틀을 쉽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측면에서는 빠르고 돌파력도 좋은 자원을 배치해 대형을 끌어 올린 멕시코의 뒷공간을 파고들어야 한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왼쪽 측면, 이재성(전북 현대)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손흥민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투톱으로 등장할 수 있다.
기상의 멕시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에서 손흥민은 황희찬과 투톱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는 등 호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사례가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투톱으로 나선다면 전체 대형은 자연스럽게 4-4-2가 예상된다.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는 "한국은 수비에 공간이 많다. 특히 측면에 많다.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지적했다.
이는 플랫3 수비는 들고나오기 어렵다는 말과 같다. 지난 3월 폴란드 원정,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플랫3 수비를 시도했다가 측면 뒷공간이 뚫리면서 실점했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조금이라도 멕시코 공격진을 상대로 틈을 주지 않으려면 소위 두 줄 수비를 앞세워 막은 뒤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최선이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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