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은 무결점 팀으로 불린다. 공수에서 물샐틈없는 조직력을 보여준다. 월드컵에서는 기본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힘도 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전, 후로 걱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5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에 들어와서까지 7경기 연속 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도 2-1로 겨우 이겼다.
좋지 않은 흐름은 멕시코를 상대로도 이어져 골대에 맞고 나오는 슈팅을 보여주는 등 0-1로 패했다. 스웨덴전에서야 회복했지만 역시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에서야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동점골과 토니 그로스(레알 마드리드)의 종료 직전 결승골로 2-1로 겨우 이겼다.
스웨덴전에서는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이 퇴장당했다. 한국전에는 안토니오 뤼디거(첼시)와 목 부상에서 회복한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뮌헨)이 중앙 수비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훔멜스가 느리고 뤼디거와의 호흡도 다소 맞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중원의 로이스나 크로스가 후반 20분을 넘어서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다는 약점도 있다. 뤼디거와 호흡이 우려된다면 니클라스 쥘레(바이에른 뮌헨)와 뛸 가능성도 있다. 같은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익숙함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뻔한 전술이지만 '선 수비 후 역습'을 정교하고 빠르게 해야 그나마 없는 승산이 있을 수 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놓는다면 좌우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 빠른 선수들을 내세워야 한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이재성(전북 현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의 출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멕시코가 독일을 공략했던 것을 참고해야 한다. 멕시코는 빠른 역습으로 독일의 힘을 뺐다. 위험지역인 페널티아크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최대한 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독일이 잘하는 것을 막는다면 승산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26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영표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독일의 약점이 우리의 강점보다 강하다. 솔직히 말해 약점을 찾기도 어렵다"면서도 "내려선 상태로 독일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멕시코는 예상을 깨고 전방 압박에 나서 공을 자신의 진영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했다. 정말 좋은 전술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이 독일 수비를 흔들기 위해서는 90분 내내 많이 뛰며 공간 공략을 막아야 한다. 이를 두고 이 위원은 "독일을 이길 방법은 있지만, 대표팀이 체력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다. 다만,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이 피곤해도 체력이 더 좋을 수 있다. 휴식을 취한 선수는 경기 체력이 떨어져서 더 못 뛸 수 있다"며 체력이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언론의 걱정도 수비에 있었다. 26일 독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실점, 즉 수비가 부실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를 두고 요하임 뢰브 감독은 "계속 실점해왔다. 전체적으로는 취약했던 것이 역습이다. 수비가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전의 경우 공수 전환이 더 빨랐다. 볼을 놓치면 빨리 수비로 돌아왔다. 역습에 늘 성공하지 못했지만, 더 신경 써야 한다"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다 보면 생기는 일로 치부했다. 실점하더라도 승리라는 결과물만 챙기면 된다는 판단이다.
조이뉴스24 카잔(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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