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환골탈태한 인물은 단연 김영권(29, 광저우 에버그란데)이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 31일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관중 소음 논란에 휘말렸다. 6만여 관중으로 인해 수비진과 제대로 소통하기 어려웠다는 표현을 한 것, 대한축구협회가 9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위해 총력 마케팅을 벌였던 것을 한순간에 꺼트렸다.
부상이 겹치면서 김영권은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본선 최종엔트리 23명에 합류했고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최고의 수비를 보여줬다. 몸을 던지는 수비로 한국이 가진 투혼의 DNA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영권은 "성적으로 보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탈락을 했기 때문에 반성한다. 월드컵에서 계속 도전을 할 텐데 16강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도핑테스트를 받아 가장 늦게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김영권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늦게까지 응원을 해주신 것 같다. 선수들도 응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나로 경기에 나갔던 것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골망을 흔들었고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최종 골이 인정됐다. 그는 "골이 되기를 정말 빌었다. 볼이 너무 정확하게 와서 한 번 잡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잡고 슈팅을 했는데 그사이에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와 튀어 나오더라. 맞고 들어가서 다행이다"고 회상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김영권이다. 그는 "수비진 앞의 선수들이 정말 많이 뛰었다. 그들 덕분에 최선을 다해 뛰었다. 또, 수비진도 매일 모여서 비디오 미팅을 했다. 독일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막아야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전 관중 소음 발언을 잊지 않고 있는 김영권은 "그래서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정말 노력했다. 더 잘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죽기로 싸운 김영권이다. 필생즉사 필사즉생(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나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이라는 문구를 보며 경기장에 나왔다는 김영권은 "다른 선수들이 힘들어 보였다. 제가 체력이 좀 남아서 다른 선수의 몫까지 하고 싶었고 뛰어나갔다"고 전한 뒤 "(필사즉생) 그 생각을 하고 나섰다. 계속 운동을 했다"며 집념을 앞세워 승부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카잔(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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