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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승부차기 혈투, 스페인 꺾고 사상 첫 8강행


소련 시절 포함하면 46년 만의 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홈팬들의 성원을 받은 러시아가 '무적 함대' 스페인도 무너뜨리고 파죽지세로 8강에 진출했다.

러시아는 1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스페인과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 진출은 러시아라는 국가명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이래 최초다. 구소련 시절을 포하하면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6년 만이다.

대회 내내 플랫3 수비를 들고나온 러시아를 향해 스페인은 잘게 자른 패스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디에고 코스타를 전방에 세우고 아센시오, 이스코, 다비드 실바를 2선에 내세웠다. 러시아는 알렉산데르 골로빈, 아르템 주바 투톱으로 스페인 수비를 유혹했다.

공간을 주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의지는 대단했다. 빠른 역습으로 스페인을 유혹했다. 5분 유리 지르코프의 슈팅이 시작이었다. 수비에 맞고 나갔지만,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운은 스페인이 먼저 가져갔다.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골지역 왼쪽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경합하던 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스페인의 허점을 노렸지만, 공수 전환이 워낙 빨라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35분 골로빈의 슈팅도 골대 오른쪽 밖으로 나갔다. 기회는 곧 찾아왔고 41분 헤라르드 피케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주바가 나서 골망을 흔든 뒤 관중석을 향해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러시아가 지르코프를 빼고 블라디미르 그라낫을 내세웠다. 공격을 좀 더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였다. 15분에는 한 방이 있는 데니스 체리셰프, 20분 스몰로프를 넣었다.

스페인도 전반의 답답함이 계속되자 21분 다비드 실바를 빼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넣었다. 중원에서 정교한 패스로 해결해보자는 의지였다. 24분에는 다니 카르바할을 통해 오른쪽 측면을 보강했다. 33분에는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로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이니에스타와 아스파스가 들어오는 사이에 스페인은 슈팅 한 번을 제대로 못 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실수 한 번이면 끝나는 40분대에 접어 들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대회 첫 연장전이 시작됐다. 스페인은 여전히 답답했고 러시아는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연장전 추가 1명 교체를 활용해 알렉산다르 에로킨을 넣었다. 스페인도 호드리고 모레노로 최후 승부수를 띄웠다. 피케의 헤더 슈팅이 막히며 골 없이 연장 후반이 이어졌다.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페인은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지만, 슈팅이 이고르 아킨페예프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답답한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세트피스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결국, 냉정한 승부차기로 승부가 갈렸다. 스페인이 선축으로 나섰고 살 떨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두 번째 키커까지 실패가 없었다.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코케의 킥이 아킨페예프의 손에 걸렸다. 러시아는 네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스페인 다섯 번째 키커 아스파스의 킥을 아킨페예프가 다시 한번 막아내며 극적인 승부를 끝냈다.

조이뉴스24 모스크바(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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