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브라질 입장에서는 영리한, 멕시코 입장에서는 얄미운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였다.
네이마르는 2일 오후(한국시)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와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조별리그에서 다소 활력이 없었던 브라질이지만, 역시 토너먼트에 접어들면서 우승 후보의 위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내 국가 중 1위 독일부터 4위 포르투갈, 5위 아르헨티나, 8위 폴란드, 10위 스페인 등이 일찌감치 짐을 싸 브라질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네이마르가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추가시간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뒤 세르비아전에 침묵했지만, 단판 승부인 멕시코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가브리엘 제수스를 돕는 데 주력했다, 기회가 오면 시원한 슈팅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상대와 부딪히면 고통을 호소하며 넘어지는 등 속임 동작도 빼놓지 않았다. 다수 심판이 네이마르의 행동에 많이 속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네이마르를 주시했다.
전반에 슈팅으로 감을 조율했던 네이마르는 후반 6분 윌리안의 뒷공간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 수비가 겹겹이 있었지만, 공간을 찾아가는 지능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또 한 번 속임 동작이 나왔다. 27분 볼이 옆줄 밖으로 나간 상황에서 멕시코 미겔 라윤에게 정강이를 살짝 밟혔다. 네이마르는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고통을 호소하며 굴렀다. 얼핏 봐서는 골절이나 근육 파열처럼 보였다.
절묘하게도 쓰러진 위치가 멕시코 벤치 앞이었다. 멕시코의 후안 오소리오 감독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분명한 과장 동작이었다. 주심도 외면했다.
결국, 털고 일어난 네이마르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4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실력은 충분하지만, 과장 동작은 버리지 못하는 네이마르다.
조이뉴스24 모스크바(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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