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극장가에 많은 관객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 시즌, 대작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등 우리나라 대표 투자·배급사들이 각각 '공작' '신과함께2' '목격자' '인랑'을 내놓고 흥행 예열 중이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암살' '베테랑' '부산행' '택시운전사' 등을 잇는 천만영화가 탄생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는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인랑'(감독 김지운, 제작 ㈜루이스픽쳐스)이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주연에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등이 출연한다.
올해 여름 텐트폴 영화들 중 먼저 제작보고회를 열었던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다.
영화는 지난 1999년 제작된 오시이 마모루의 만화 '견랑전설'을 원작으로 한 SF액션.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은 늑대인간으로 불린 인간병기 역으로 암투 속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연기뿐 아니라, 지난해 개봉한 '골든슬럼버'에 이어 한효주와 또 한번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지운 감독은 "누군가 '장르가 비주얼'이라는 말을 하더라. 배우들을 한 장면에 볼 수 있는 게 감독으로서 영광이고 기분이 좋았다"고 재치있게 소감을 전했다. 장르와 문법을 비틀며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와 캐릭터를 보여준 김지운 감독. '인랑'에서 배우뿐 아니라, SF액션에 걸맞은 화려한 볼거리를 그리며 또 다른 의미로 '장르가 비주얼'임을 입증할지 기대를 모은다.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이 '인랑'의 뒤를 이어 오는 8월1일 개봉한다. 지난해 겨울 개봉해 1천441만 명(영화진흥위원 기준)의 관객수를 기록한 전편의 흥행 열기에 힘입어, 후속편 또한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릴지가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영화는 SF 장르로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 2편에서는 저승과 이승을 넘어 저승 삼차사들의 과거를 잇는 대장정을 보여주며 새로운 이야기와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신과함께2'는 국내 최초 1,2편이 동시 촬영돼 반 년 만에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출연 배우들의 '미투' 논란에 지난 4월 새로운 배우를 물색하고 해당 장면들을 재촬영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SF 장르 특성 상 CG작업과 편집 등에 약 1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신과함께2'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올 여름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고 지난 6월20일 공개된 티저예고편은 약 460만(7월4일 기준,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회수를 기록,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전편에서 묵직한 드라마를 보여준 원귀 수홍(김동욱 분)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전편 쿠키 영상에서 존재감을 선사한 성주신(마동석 분)이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8월8일 개봉하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월광·사나이픽처스)은 칸을 넘어 올 여름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흥행을 노린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화가 바탕이다.
'공작'은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 등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의 신작. 여기에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힘을 보탰다. 또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으로 공식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공작' 또한 '인랑'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주요 소재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본격 첩보극이다. 지난 3일 진행된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황정민이 "구강액션"이라고 표현했듯 영화는 첩보원과 그의 주위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치열한 심리전을 그린다. 이를 통해 극강의 서스펜스를 끌어올릴 예정.
특히 영화는 최근 남북관계과 완화된 것과 비교해 지난 1990년대 중반 북핵 이슈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윤종빈 감독이 "지난 20년 간의 남북관계를 반추하고 현재 또는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 간의 이야기, 그리고 공존과 화해를 말하고 있기에 지금 이 시기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듯 영화는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격하는 작품은 '목격자'(감독 조규장, 제작 AD406)로 8월 중순 개봉한다. 영화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와 범인이 서로가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 올 여름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유일한 스릴러 장르로, 누구에게나 익숙한 아파트라는 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스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에서는 이성민이 살인자와 우연히 눈이 마주친 뒤 두려움에 떠는 목격자 상훈 역을 맡아 폭발하는 감정연기와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여기에 김상호, 진경, 곽시양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이 긴장감과 무게감을 더하며 극을 꽉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목격자'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전세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스크리닝 후, 참신한 공간설정과 대담한 연출로 판권 구매문의와 각국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목격자'가 지난 2013년 8월 여름을 서늘하게 한, 또 다른 스릴러 '숨바꼭질'의 신드롬을 이을지 주목된다.
한편 외화 개봉작도 쟁쟁하다. 대표적인 액션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의 6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오는 25일 개봉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개봉을 기념해 오는 16일 9번째 내한을 확정,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속편, '맘마미아2'는 오는 8월8일 우리나라 관객을 찾아,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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