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KDB생명의 새 주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
이병완(64) 신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가 가장 중요한 현안인 KDB생명의 인수자를 찾는 동시에 7, 8구단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8대 총재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미 지난 2일 업무를 시작했던 이 총재는 남북 통일농구 참가를 위해 방북하는 등 업무를 수행하느라 취임식 없이 총재직을 시작했다.
그는 "(WKBL 총재가)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도전이 아닌가 싶다. 살아온 역정속에서 많은 도전을 했지만, 책임자로 보람되고 도전할만한 의지를 가질 기회가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자농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KDB생명의 진로다. 지난 시즌 금호생명이 운영을 포기, WWBL이 위탁 관리 중이다. 이 총재는 "현재 여자농구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공통적으로는 6개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런데 1개 구단은 WKBL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시급하지만 빨리 새 주인을 찾는 것이 당면한 업무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자농구의 인기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모르지 않는 이 총재는 "긴 역사를 가진 한국 여자농구다. 그러나 인기나 팬층이 옛날 같지 않은 것을 다 안다. 영광스러웠던 역사를 조금이라도 살리려고 한다. 농구팬을 넓히고 깊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 21세기에 여자 농구의 팬심을 되살릴 노력을 농구인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합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또,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여자농구와는 거리가 먼 이력을 보유했다. 이 때문에 WKBL을 제대로 이끄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내 이력을 보면 전공 분야와 관련된 일이 없다. 10가지 직업을 가졌을 정도다. 여자농구가 생소한 분야라고 미리 전제했다. 그래서 더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지 않나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몇몇 구단주로부터 제안을 받았었다는 이 총재는 "예년처럼 추대 형식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몇몇 구단 구단주를 맡은 금융 기관 대표들과 다른 일로 대화 나누는 과정에서 현재 여자농구 현황을 듣게 됐다. 그러면서 몇 분이 (총재직) 제의를 했다"며 맡은 책임을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KDB생명의 경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마냥 지체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나머지 5개 구단과의 형평성을 따져야 한다. 머릿속으로는 생각 중이다. 여자 농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는 구단이 필요해. 되도록 금융기관 또는 다른 기업 등 컬러가 달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7, 8번째 구단도 제 임기 중 가능하면 모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수 기업에 대해서도 "특정한 곳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자극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여자 스포츠에 열정 가진 기업이나 기관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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