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우승 꿈이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52년 만의 우승 꿈은 징크스 앞에서 무너졌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5분 키에런 트리피어(토트넘 홋스퍼)의 프리킥 결승골을 지키지 못하고 연장 혈투를 벌여 1-2로 역전패했다.
1966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노렸고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까지 올랐지만, 더는 전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잉글랜드는 각종 징크스를 깼다. 월드컵에서 골키퍼가 실수해 그르쳤던 역사는 조던 픽포드(에버턴)이라는 신예를 통해 해소했다. 픽포드는 승부차기 선방 등 현란한 모습으로 잉글랜드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골대를 맞히면 진다는 속설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날도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대에 맞히는 슈팅을 보여줬다. 1-0으로 앞서갔고 케인의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아쉽게 됐다.
무엇보다 메이저대회 준결승 이상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가 잉글랜드를 덮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조편성은 벨기에, 튀니지, 파나마였다. 벨기에와 1,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고 벨기에에 0-1로 패하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 징크스를 털어냈다. 조던 핸더슨(리버풀)의 킥이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나머지 동료들이 침착하게 넣었다. 8강에서도 난적 스웨덴을 2-0으로 제압하며 잘 넘었다.
하지만, 4강 이상은 젊은 잉글랜드에 무리였다. '축구가 집으로 온다' 외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4강까지였다. 1966 월드컵을 제외한 1990 이탈리아 월드컵과 이번 대회 모두 결승에 다가서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패착이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도 마찬가지, 1968, 1996 대회 각각 유고슬라비아와 독일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메이저 대회 4강 징크스를 확실하게 털어내지 못하는 이미지만 남겼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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