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3년 연속 30홈런을 해냈다. 이제는 3년 연속 40홈런이다.
SK 와이번스의 '장사' 최정(31)의 방망이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전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후반기 첫 경기에서 3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올 시즌 가장 먼저 3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해 홈런왕다운 위용으로 2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향해 잰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시선은 3년 연속 40홈런에 모아진다. 올시즌 80경기서 30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남은 64경기에서 홈런 10개만 추가하면 된다. 산술적으로는 24개 가량 더 기록할 수 있다. 올 시즌 페이스로 봐서는 40홈런을 넘어 50홈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5년 프로 데뷔 당시부터 그는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워낙 타고난 힘이 좋고 장타능력이 뛰어나 미래의 홈런타자로 일찌감치 여겨졌다. 데뷔 2년차인 2006년 12홈런을 기록한 뒤 올해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그가 본격적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발돋움한 2016년부터는 2시즌 반 동안 11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130개 안팎으로 수치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최정은 편식을 잘 하지 않는다. 오른손 파워히터에게 극히 유리한 행복드림구장에서 15개(41경기), 원정 39경기에서 15개로 고른 수치를 나타냈다. 원정경기에선 타격의 정확성(타율 0.218)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적어도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능력에선 차이가 없었다.
시즌 타율 2할5푼1리(58위)에도 불구하고 수준급 OPS 0.975(10위)를 기록한 건 역시 장타력의 순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는 30홈런 외에 2루타 13개를 기록했는데, 무려 총 안타수(73개)의 59%에 달하는 43개를 장타로 장식했다. 안타를 친 회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치면 큰 타구가 나온다는 얘기다.
전날 경기 뒤 최정은 "꾸준히 잘해야만 할 수 있는 기록을 세워서 기분이 좋지만 후반기에는 팀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장타능력이 빛을 발할수록 소속팀 SK의 2위 싸움도 한층 탄력을 받기 마련이다. 최정의 홈런포가 한여름 불볕더위보다 뜨겁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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