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소문대로 명불허전의 투구였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빗 헤일(31)이 깔끔한 피칭으로 KIA 타이거즈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헤일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피칭을 펼쳤다. 피안타 1개에 탈삼진 1개. 무엇보다 투구수가 65개 밖에 되지 않는 점이 눈에 띄었다. 경제적인 피칭의 진수를 첫 등판부터 숨김없이 보여줬다.
안타 2개도 모두 내야안타였을 뿐 제대로 방망이에 맞아나가는 타구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삼진이 적었지만 사사구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기록만 보면 기교파 투수로 오인하기 쉽지만 이날 그는 최고 시속 152㎞ 강속구를 불같이 뿌렸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커맨드도 인상적이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신인 헤일은 2013년 고향 연고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해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를 거치며 5시즌 동안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70경기(선발 20경기에) 192.1이닝에 나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4.49에 WHIP 1.46을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 전반기가 끝난 뒤 제이슨 휠러의 대체선수로 한화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반 시즌 동안 뛰는 조건으로 거금 50만달러를 받은 그는 명성과 몸값에 걸맞는 인상적인 투구를 데뷔전에서 선보인 것이다.
헤일의 호투 뒤에는 한화 타선의 적시 지원이 있었다. 2회말 최재훈, 하주석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중전 적시타와 상대 수비진의 느슨한 수비에 편승해 2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재러드 호잉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고, 5회에는 이성열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한화는 헤일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7회부터 송은범, 김범수, 이태양을 투입해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5-0 승리를 챙겼다. 최근 2연패를 끊는 달콤한 안방 승리였다.
헤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KIA 선발 헥터는 4이닝 동안 공 102개를 던지며 8피안타(2홈런) 5실점(2자책)으로 7패(8승) 째를 당했다.
한편 정근우는 이날 통산 34번째로 700사사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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