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이 더 아프게 됐다.
U-23 축구대표팀은 25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재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추가 합류로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과 함께 4경기를 치러 결선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타진하게 됐다.
일정 자체가 빡빡한 아시안게임이다. 결승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3주 동안 8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이다. 하루만 쉬고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권고하는 48시간 휴식 후 경기는 이론상으로는 지키지만, 실제는 사치에 가깝다. 예선이 있는 다른 대회와 달리 아시안게임은 참가 신청만 하면 모두 경기를 할 수 있다. 20명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나서야 한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지혜롭게 해줘야 한다.
1차 고민은 기후다. 인도네시아 자체가 고온다습하다. 오래 머물수록 몸이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잔디 상태도 좋지 않다. 몸이 더 힘들어지는 떡잔디다. 더워도 컨디션 유지를 위해 에어컨 가동도 피하는 선수들이다. 무더위 극복 방안이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도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쿨매트부터 들고 다니는 미니 선풍기 공수까지 고민하고 있다. 작은 부분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최대한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2차 고민은 조별리그 장소다. 대표팀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을 떠난 바 있다. 당시에는 자카르타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보고르에서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러 2-1로 이겼다.
당시 보고르를 경험했던 김학범 감독은 "숙박 등 시설이 열악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고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재추첨을 했지만, 경기 장소는 김 감독이 가장 피하고 싶었던 반둥이다. 자카르타에서만 3시간이나 걸린다.
아시안게임은 주로 선수촌 생활을 한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가 그랬다. 2014 인천 대회는 홈 이점을 활용,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경기 장소를 오갔다. 도하 대회에서는 한 선수가 타 종목 선수에게 반말을 했다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둥은 숙박 시설이 열악하다. 남자 축구는 4개 도시에서 치러지는데 반둥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도 "선수촌에 입촌하는 종목들을 제외한 촌외 거주 종목들에 숙박 시설을 공지하는데 반둥이 정말 나쁜 편이다"고 전했다. 경기 외의 일상 생활에서 리듬 유지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고민거리다.
마지막으로 순차적으로 합류하는 선수들의 관리다. 대부분 공격진이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8월 6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8월 12일 예정이다.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비슷한 시기다.
그런데 12일부터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12, 14, 16, 19일 조별리그가 예정됐다. 14일 경기는 교체 출전을 하고 16일부터 선발로 나서는 등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월드컵, 아시안컵보다 훨씬 어려운 대회 일정에서 묘수를 짜내야 하는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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