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다. 칭찬해야 할 땐 하고 다독일 땐 다독이지만, 기본적으로 지적하고 혼내고 호통을 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다 보니 음식점 사장들은 그의 발걸음 소리만 들려도 긴장한다.
조보아는 삭막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의기소침해 있는 사장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한다. 때론 백종원의 아바타가 돼 상황실과 음식점을 수시로 오가며 맛 평가를 하기도 하고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길거리에서 호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백종원과 조보아의 케미가 톡 터진다. 성격도 역할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케미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조화롭게 만든다.
백종원은 사장들에게 친근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무서운 존재다. 그는 동네 옆집 아저씨처럼 다가가 웃으며 인사하고 농담을 주고받다가도 문제가 많은 식당을 마주했을 땐 끊임 없이 독설을 내뱉는다. 워낙에 빈틈이 없어 작은 문제점이나 거짓말까지 다 잡아낸다.
조보아는 상처 받은 사장들에게 안식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살갑게 대하면서 같이 슬퍼하고 즐거워한다. 크게 나서는 법이 없지만 늘 옆에서 묵묵히 상황을 바라보고 백종원과 출연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다 딱 필요할 때 자신의 역할을 한다.
백종원은 자신의 입맛에는 못마땅 해도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조보아를 적극 활용한다. 해방촌 신흥시장 편에 출연한 원테이블 식당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조보아는 백종원이 놓칠 수 있는 젊은 여성의 시각에서 꼼꼼히 살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마음이 여려서 그냥도 삼키실 분"이라는 김성주의 말처럼 착한 조보아의 평가까지 더해지면 냉정한 백종원의 독설은 더 설득력을 얻게 된다. 조보아는 신포시장 편에서 제육밥 튀김을 입 안에 넣고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결국 뱉고 말았는데, 맛의 처참함이 더 확 와닿았다.
신포시장 편에서는 조보아의 존재가치가 특히 더 빛날 예정이다. 이전의 경우 백종원이 직접 자부심 강한 사장들과 맛 대결을 펼쳐왔지만 다코야키 집에서는 조보아가 나서는 것. 이를 통해 백종원의 맛 평가에 좀처럼 수긍하지 못했던 다코야키집 사장의 변화도 기대된다.
조보아는 방송 말미에 "지인들이 넌 '다녀오세요'만 하러 가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보아는 상황실에서 백종원이 자리를 뜰 때마다 매번 조용히 "다녀오세요"라고 말했었다. 이는 사소한지만 조보아가 얼마나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예능에 익숙하지 않았던 조보아는 회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뭔가를 더 해보겠다고 나선 조보아. 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코야키를 만드는 짧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으로 펼쳐질 조보아의 활약과 백종원과의 더 찰진 케미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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