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공작'이 지난 1990년대 북한을 완벽 구현해 작품의 몰입감을 높였다.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월광·사나이픽처스)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황정민 분)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 신작이다.
'공작' 윤종빈 감독과 제작진은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 과정을 통해 90년대 북한의 시대와 공간의 리얼리티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겼다. 약 6개월 간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 등 전국 각지와 대만과 연변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인물과 사건의 흐름에 맞춰 프로덕션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특히 그간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지난 1990년대 북한의 모습을 재현, 뜨거운 화제를 모은다.
'공작'의 결정적 공간인 흑금성과 김정일이 대면하는 별장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공간. 김정일 별장 세트는 북한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살려 제작했다. 약 4개월에 걸쳐 김정일 일가의 모습을 담은 거대한 벽화를 제작, 광활하고 거대함은 물론 한눈에 보기에도 화려한 공간을 창조해 북한 최고위층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김정일의 생전 모습은 높은 사실감을 전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흑금성과 김정일이 만나는 장면에서 김정일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야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제작진은 '맨 인 블랙 3' '나는 전설이다' '블랙 스완' 등의 작업을 진행한 해외 특수분장 팀을 섭외했다. 캐스팅 단계 때부터 함께 논의하여 8개월 가량의 기간을 두고 한국과 뉴욕을 오가는 수정작업을 진행하며 김정일의 생전 모습을 표현해냈다.
또한 극 중 중국에 위치하지만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인 고려관은 북한에서 많이 사용하는 꽃 장식인 '김정일花'를 곳곳에 배치해 리얼리티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 북한의 현실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장마당의 경우 강원도의 일제시대 건축이 남아있는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 북한 집합 주택 같은 주거환경들과 프로파간다 게시물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 게시판의 느낌을 살렸다.
한편 '공작'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으로 공식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8일 개봉,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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