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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한·일 카바디 "자갈치시장서 소주 한잔"


자주 교류 친분 쌓아…한국 경기 직접 찾아 응원도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국 남자 카바디대표팀의 아시안게임 '마지막 승부'에 일본 선수들이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한국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루다 극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바디 남자 결승에 나섰다. 한국은 분전했으나 이란에 16-26으로 졌다.

한국은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일이다.

이란을 상대로 치른 결승전을 계기로 카바디를 국내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날 결승전은 장외 대결도 뜨거웠다.

카바디 강국으로 꼽히는 이란은 팬들이 대거 가루다 극장으로 왔다. 이란은 남녀대표팀이 모두 결승에 올라 자국 팬의 응원은 더 뜨거웠다.

그러나 한국 응원단도 '열기' 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응원단 숫자는 이란과 비교해 적었지만 한국 교민들은 물론 선수들의 가족까지 인도네시아를 직접 찾았다.

눈길이 가는 응원단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한 일본 남녀 카바디 대표팀이 결승전 현장을 찾았다. 일본 남녀대표팀은 이미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메달권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결승전 후 시상대에도 오를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일본 남녀대표팀이 가루다 극장에 온 이유는 하나다. 한국 카바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일본 남녀대표팀 선수들은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경기장 곳곳에 앉아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결승전이 종료될 때까지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한국 응원단이 외치는 '대~한민국' 구호를 쉽게 따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한국의 패배로 경기가 끝났지만 일본 선수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수고했어"라고 말을 건내며 서로 손바닥을 맞췄고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낸 이유는 있다. 한국과 일본의 카바디 교류가 자주 있어서다. 조재호 한국 카바디 대표팀 총감독은 "부산은 일본과 가까운 도시다. 그래서 일본 선수들을 불러 부산에 있는 자갈치시장에서 자주 만났다"고 말했다.

조 총감독은 "회와 소주 한 잔을 함께 하기도 했다"며 "우리도 그곳에 자주간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남녀 대표팀이 한꺼번에 모두 오면 규모가 커지니 따로 오라고 했다"며 농담도 건냈다.

의사 소통에 문제는 없다. 조 총감독은 일본어를 능숙하게 말한다.

친목 도모와 함께 동아시아지역에서 카바디를 더 발전시키고픈 마음도 있다. 조 총감독은 "일본이 현재 우리보다 카바디 수준은 낮지만 친선경기를 함께 치르는 등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본의 응원 덕분에 우리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더 힘을 낸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한국 대표팀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이장군도 "일본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자주 치르다보니 많이 친해졌다"며 "한국이 동북아시아 지역 카바디를 대표하는 것처럼 됐다. 일본 선수들이 응원을 해줘서 매우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은 항상 라이벌 관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카바디에서 만큼은 응원전을 통해 훈훈한 장면을 선보였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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