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대진운이요? 크게 신경쓰지않습니디. 저희가 앞으로 만날 팀 모두 만만하게 볼 수는 없죠."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빛 도전에 첫 발걸음을 땠다. 조별예선을 마친 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12강전을 치렀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토너먼트 방식이라 한 경기에서 삐끗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경쟁 후보인 이란, 일본, 중국을 모두 피해다.
12강 대진상 세 팀을 만나기 위해서는 결승까지 올라가야한다. 한국은 첫 상대로 파키스탄을 맞아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첫 고비를 잘 넘겼다. 한국은 쌍포 활약이 눈에 띠었다. '주포' 문성민과 전광인(이상 현대캐피탈)이 각각 19. 18점씩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파키스탄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에서 만난 문성민은 "어제(25일) 파키스탄 경기 비디오로 봤다.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함께 보며 '절대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며 "상대 블로킹 높이가 좋더라. 그래서 서브 공략에 신경을 쓰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파키스탄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했다. 1세트 중반 끌려가던 흐름을 되찾아온 것도 강한 서브가 발판이 됐다. 문성민은 1세트 중반까지 고전한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기보다는 파키스탄이 워낙 거세가 나왔다. 기세가 좋았다"고 얘기했다.
문성민은 조별예선에서 활약도가 기대에 모자랐다. 대만과 네팔전에서는 정지석(대한항공) 주 공격수 노릇을 했다. 문성민은 "개인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대표팀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 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호철호'는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12강전인 태국-인도네시전 승자와 6강에서 만난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30일 예정된 준결승(4강)에 진출한다.
문성민은 "우리에게 대진운이 많이 따랐다고 하지만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실력이 처지지 않는다. 두팀 경기도 봤는데 특히 태국이 잘하더라"며 "4강에 간다면 개인적으로는 대만과 다시 만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또한 "오늘 경기는 코트에 나온 모든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 한 것 같다"며 "대표팀 선수들 모두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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