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는 콘서트로 말한다"던 방탄소년단,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매일이 K팝 역사인 방탄소년단이, 기록에 대한 무거운 부담을 내려놓고 최고의 무대로 팬들과 만났다. 방탄소년단이 9만여 팬들과 하나 된 '떼창'으로 '지구촌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25일과 26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LOVE YOURSELF'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틀 간 총 9만여 팬들이 잠실주경기장을 꽉 채우고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열광했다.
팬클럽 아미(ARMY)를 형상화 한 무대, 팬들이 밝힌 환한 불빛과 축포 속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 발표한 신보 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 '아이돌(IDOL)'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처음으로 공개된 '아이돌'은 아프리칸 비트 위에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겹쳐졌다. 처음으로 공개된 퍼포먼스는 아프리칸 댄스 구아라구아라와 한국 무용이 섞여 녹아있으며, 수십여 명의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느낌을 더했다. 팬들은 "얼쑤 좋다"고 떼창하며 방탄소년단을 반겼다.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이에요. 저희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며 팬들의 힘찬 함성을 이끌어냈다. 멤버들은 "너무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는 거라 떨리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괜찮았나요"라며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라 고민도 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어제보다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말했다.
새 앨범을 언급하며 "또 한번 성장하며 러브유어셀프 시리즈가 마무리 됐다. 감사하다. 이번 앨범은 여러분들과 즐기는 축제다"고 함께 즐기는 무대를 약속했다.
방탄소년단은 'Save Me'와 'I'm Fine' '매직 숍(Magic shop)' '아이 니드 유(I NEED U'. 'RUN' 등 히트곡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제이홉과 정국, 지민, RM, 뷔, 슈가, 진 등의 솔로 무대와 다채로운 공연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래핑이 돋보인 제이홉의 'Trivia 起: Just Dance'을 시작으로, 지민 'Serendipity'(세렌디피티), RM 'Trivia 承: Love', 뷔 'Singularity', 슈가 'Trivia 轉: SeeSaw', 진 'Epiphany'까지 멤버들의 개성이 담긴 곡으로 무대를 채웠다. 정국은 청아하고 청량한, 깨끗한 느낌의 '유로피아' 무대를 소화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방탄소년단 특유의 퍼포먼스와 강렬함이 돋보인 'DNA'와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 '불타오르네' '뱁새' '쩔어' 메들리로 잠실벌의 분위기가 불타올랐다. 또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페이크 러브'와 'MIC Drop' 등 9만 팬들과 떼창하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방탄소년단은 앙코르곡 'So What', 'Anpanman' 등으로 3시간 달려온 공연에 방점을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오래오래 즐기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전하며 9만 팬과 흥겨웠던 축제를 마무리 했다.
이날 콘서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후 처음으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틀 간 9만석이 매진됐으며, 팬들의 요청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부 좌석에 대한 추가 예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 앞에는 암표상들이 모이며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데뷔 후 처음 잠실 주경기장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의 감격은 남달랐다. 3층 객석까지, 공연장을 빼곡히 채운 팬들을 둘러본 멤버들은 "잠실 경기장 꽉 메운 관객들 보니 우리만의 세상에 온 것 같다. 아미가 있는 광경이 감동이다. 악스에서 공연한 게 엊그제 같은데 주경기장에 서게 해줘서 감사하다. 아미가 우리의 성장을 함께 하고 우리와 기적을 만들고 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목표로 꼽아왔던 미국 스타디움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글로벌돌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러브유어셀프'에 돌입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투어로 아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기쁘고 설렌다. 저희 투어를 보고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멤버들이 안 다치고, 팬들도 안 다칠 수 있게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스타디움 공연에 대해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난다. 리허설을 해야 실감날 것 같다. 그 전까지만 우리가 평소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싶다. 축제 느낌으로 도는 만큼, 즐겨줬으면 좋겠다. 팬들 덕분에 이뤄진거라 더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축제의 마음으로 즐기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항상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리패키지 앨범은 말 그대로 축제다. 기록도 중요하고 앞으로 더 큰 공연장에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이번 앨범의 의미도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79만석 규모로 33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