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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김우진·오진혁, '전력 평준화' 이구동성


양궁 아시아 강자 자리 위협…인도·대만 등 급성장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양궁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효자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경쟁팀들은 뜻을 모아 여러 번 규정이나 대회 진행 방식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고비를 잘 넘겼고 '일인자' 자리를 지켰다.

국제대회보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치열하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그러다 보니 태극 마크를 누가 달더라도 국제대회에서 기본 성적은 물론이고 당연한 기대를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예전과 비교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우승 후보 일순위로 꼽히 장혜진(31·LH)이 8강에서 덜미를 잡힌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직접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생각과 시선은 이렇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26·청주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권 팀들의 전력이 많이 올라왔다. 그만큼 전력 평준화가 많이 이뤄진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우진에 앞서 양궁대표팀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오진혁(37·현대제철)도 같은 말을 했다. 그는 리커브 단체전에서 김우진,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은메달을 땄다.

결승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남녀동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에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그동안 늘 잘 해왔으니까 양궁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뒤를 무섭게 따라오는 후발 주자가 많기 때문이다. 김우진도 "(오)준혁이 형이 얘기한 것처럼 정말 각국 실력이 평준화가 많이 됐다는 점을 대표팀 선수들도 느낀다"고 했다.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노릇이고 경쟁자를 따돌리기위한 노력도 한층 더 필요하다. 김우진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느는 만큼 우리도 그 부분에 맞춰 한 두발자국씩 더 앞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쟁 상대가 있고 실력차가 좁혀진다는 것이 한국 양궁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만은 아니다. 오히려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오진혁은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이 초반 안 좋은 성적을 냈을 때 비난과 질타보다는 격려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태극 마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대표팀 선수들) 스스로 더 노력할 것이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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