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파울루 벤투(49)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체제가 드디어 첫선을 보인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코스타리카전이 4년 임기의 첫 시작이다.
지난 3일 소집된 대표팀이 실질적으로 훈련을 한 기간은 이틀에 불과하다. 4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8명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오전에도 훈련하는 등 최대한 자산의 스타일을 이식하는 데 주력했다.
벤투 감독은 분명한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드러냈다.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적인 기회를 많이 창출하는 축구를 강조했다. 수비에서도 상대를 어떻게 강하게 압박하며 수비하는지에 대해서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3경기를 통한 한국 축구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확인했다. 체력은 상대보다 좋아야 하고 투쟁심과 정신력도 있어야 정상권 팀과 대등하게 겨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봤다.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흐름을 벤투 감독이 얼마나 녹여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무조건 뛰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뛰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은 벤투 감독이 선보인 스타일에 어느 정도는 만족감을 보였다. 손흥민은 "훈련 프로그램이 만족스럽다. 섬세하고 세세한 것까지 붙잡아 설명한다"며 빠른 흡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실제 훈련에서도 벤투 감독은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중앙 수비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들과 동일 선상에서 공수를 시작하려면 전진을 외쳤다. 상당히 모험적인 선수 배치다. 이는 상대보다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가 묻어 나오는 부분이다.
4-3-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예상된다는 것도 흥미롭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형 스타일의 경기에 희망을 봤다. 기본 틀을 만들며 변형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능동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를 볼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략을 공개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은 스타일"이라며 최대한 숨기려 애썼다. 하지만, 로날드 곤살레스는 벤투 감독의 과거 경기 운영 스타일까지 다 확인했다며 4-3-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경기 전개를 예상했다.
코스타리카전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정된 아시안컵의 출발점이다. 코스타리카는 러시아월드컵에서 뛰었던 자원 다수를 데려왔다. 세르비아, 스위스, 브라질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싸워 2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전략을 시험해보기에 더없이 좋은 상대다. 분명한 스타일을 보여주느냐에 관심히 쏠린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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