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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열기 후끈, 예매 전쟁·A매치 유치전 활활


여성팬들이 분위기 주도, 칠레전도 매진 임박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심상치 않은 열기다. 축구대표팀을 향한 뜨거운 시선이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 A매치를 치러 2-0으로 이겼다. 당시 고양종합운동장은 3만5920석의 관중석이 매진됐다. 성화봉 등 시야 장애로 판매하지 않은 좌석까지 판매됐다면 4만명이 들어차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여성팬들이 주도했다. 좀 더 정확히는 10대~20대 초반 팬들이 상당수였다. 이들이 지르는 함성은 콘서트장 느낌이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휴대폰 카메라 불빛은 인상적이었다.

기자석 바로 옆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름을 딴 '벤투존'이 있었다. 벤투존에 착석한 팬들은 모두 벤투 감독의 영문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관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만원짜리 입장권이다. 구매하면 레플리카 유니폼을 함께 나눠줬다. 완판됐고 다들 놀랐다"고 전했다.

경기장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했던 팬들은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하기 어려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일찌감치 이동해 8일 예정된 오픈 트레이닝데이에 참가했다. 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경우가 있었을 정도로 이상 현상이었다.

경기 후 파주NFC에 도착한 대표팀 앞에 긴 줄을 서서 대기하는 팬들이 있었다. 벤투 감독이 놀라서 회복 훈련 장소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뜨거운 열기였다. 가장 첫 번째로 온 팬이 이날 오전 6시였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오픈 트레이닝데이는 축구협회가 꾸준히 해왔던 행사다. 많아야 3백여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무려 1천1백여명이 왔다. 이마저도 일부가 축구협회의 공지로 돌아갔고 행사 당일 오전에 온 팬들을 포함한 것이다. 팬들 다수가 역시 여성팬이었다. 전문가용 못지않은 카메라에 사다리까지 가져와 선수들을 찍는 정성을 보여줬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팬이 다수였지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팬들에게 노출된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황인범(아산 무궁화),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찾는 팬도 다수였다. 황의조의 사인을 받던 여성팬은 "빛의조! 사랑해요!"를 목이 쉬도록 외쳤다.

이런 열기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칠레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전용경기장이고 4만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미 1등석 등 고가의 좌석은 매진됐다. 시야가 고양종합운동장보다는 좋고 좀 더 가까이서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라운드와 가까운 좌석은 모든 구역에서 팔렸다. 골대 뒤인 북, 남쪽 2층 관중석 상당 일부만 남았을 뿐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스타리카전보다 파주NFC에서 오픈트레이닝데이를 보겠다고 노숙을 하는 팬들이 있어서 더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다. 안전 문제로 인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었는데 항의 전화를 받으니 죄송하면서도 기분이 좋기는 하더라. 대표팀에 대한 신뢰가 분명 돌아오고 있다는 뜻 아닌가"라고 전했다.

당장 10월 우루과이, 파나마와 A매치 유치전도 뜨거워졌다. 올해 A매치를 치르지 못했던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우루과이전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안산은 물론 울산, 전주, 대전 등 수도권 이남 도시들도 A매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10월까지 현재의 열기가 이어진다면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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