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1집은 선물"…정동하, 13년 걸어온 노래의 길(종합)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무려 데뷔 13년 만에 나온 정규 1집이다. 밴드 부활의 보컬리스트로 시작해 또 솔로로 성공적 행보를 걸어가고 있는 정동하가 자신의 이야기로, 진심으로 빚어낸 앨범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또 팬들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정동하는 13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첫 정규앨범 '크로스로드(CROSSROA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소개했다.

정동하는 "지금까지 많은 앨범을 냈지만, 솔로 앨범이고 정동하 1집이다. 1집이라는 말에서 책임감도 느껴지고 설렌다. 언제나 앨범을 열심히 만들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부여했다.

정동하는 신곡을 부르고 난 후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무대에 섰을 때의 설렘이 생각난다. 뭔가 시작하는 그 설렘, 그 순간에 함께 계셔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정동하는 "언젠가 정규 1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내가 임하고 있는 팀에서 앨범을 낼 때도 미니앨범의 형식이 많았다"라며 "정규1집 낼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쁘다. 제 삶의 가장 큰 선물이라 더 열심히 작업했다. 나중을 위해 정규 1집을 미루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CROSSROAD'는 정동하가 데뷔 13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이다. 음악을 하는 동안 수많은 길을 걸어오면서 수없이 펼쳐진 음악적 갈림길과 그 기로에서 첫 정규 앨범을 내는 그의 상황과 꼭 알맞아 초심을 기억하며 현재를 담아내는 의미로 탄생했다.

정동하는 "'크로스로드'가 몇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전 음악을 뜬금없이 시작했다. 퀸 베스트 음악을 듣다가 '누구와 하모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 밴드의 시작이었다. 본조비의 '크로스로드' 사진을 보면 투어를 돌고 있는 듯한 트레일러의 모습이 담겼다. 부러운 삶 같아서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전국투어를 10월부터 하는데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고 돌이켰다.

이어 "두번째 뜻은 교차로라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정동하 1집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앞으로 향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 결정을 해야할 타이밍이라는 의미도 있다. 세번째 의미는 뮤직원엔터에서 새롭게 시작을 하고 호베라는 프로듀서와 만나 이 앨범을 만들었다. 길과 길이 만나는 그 교차지점이다. 만남을 뜻한다. 원활하게, 순탄하게 그 만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11개의 트랙 중 절반 이상인 6곡이 자작곡일 만큼 정동하가 공을 들인 앨범이다. 정동하는 "1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있다. 작업 하는 분들과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 저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더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많이 기울였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되돌려 놔줘'는 '내가 저지른 사랑', '또 다시 사랑' 등 임창정을 비롯한 어반자카파, 비투비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 멧돼지와 홍익인간의 곡으로 헤어진 연인을 오랫동안 못 잊는 남자의 심경을 담아낸 정통발라드이다. 서브타이틀곡 '내가 잘못했어'는 청춘의 시절 한번쯤 겪어봤을 서투르고 투박했던 사랑을 추억하는 노래이다.

정동하는 "'되돌려 놔줘'는 사랑이야기다. 많은 가수들이 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공명될 수 있는 이야기다. 많은 사랑 노래들을 타이틀곡으로 했었지만 '되돌려 놔줘'는 노래를 부를 때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노래였다"고 말했다. 또 "'내가 잘못했어'는 타이틀곡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노래다. 여전히 타이틀곡으로서 아쉬움이 있다. 1차원적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곡 같아 처음엔 망설여졌으나 부르면 부를 수록 마음에 쉽게 다가왔다"고 소개했다.

정동하는 가을 발라드 대전에 임하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앨범을 내면서 성적이 중요하다. 경연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인지, 굉장히 많은 경쟁을 했다. 좋은 결과도 있고 안 좋은 적도 있었다. 결국 성적 그 자체에 마음을 두고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되더라. 내가 하고 있는 음악, 이 노래를 더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성적이나 대중의 관심을 생각할 수록 힘이 들어가고, 더 안 좋아진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진심을 다해서 활동할 거고, 정말 진심을 다해서 앨범을 만들었다"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있다. '힘을 빼고, 정말 마음을 넣어서 노래했구나, 마음을 담은 앨범이 나왔구나'라고 인정받고 싶다"고 '진심'을 강조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알리와 손준호 등 '불후의 명곡'에 함께 했던 동료 가수들이 대거 찾아 정동하의 첫 정규앨범 발매를 축하했다. 또 팬들이 랩핑버스 등으로 정규 1집을 축하,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무대 위에 올라온 손준호는 "음악도 너무 좋았고, '되돌려 놔줘' 너무 좋았다. 곡 소개를 듣는에 음악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극찬했다. 또 "정동하는 노래 잘하는 가수"라며 "끝까지 응원하겠다. 제 노래인 것처럼 사랑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겠다"고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정동하는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동하는 "정말 과분한 팬을 갖고 있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진실을 다해 다가온 만큼 진실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정동하는 쇼케이스 말미, 정규 1집 마지막 트랙인 '길'을 소개하면서 인생을 비유했다. 그는 "우리는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길이 끝나기 전에 보통 우리가 먼저 끝난다. 이 길의 끝을, 이 삶의 끝을 볼 순 없다. 세대가 거치고, 종말이 오지 않는 한 이 길의 끝은 없다. 다만 이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 열매구나, 이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동하는 이날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크로스로드'를 발매하고 10월 전국투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