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4년 논란 딛고 컴백 성공할까(종합)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김현중이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다.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현중이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성공적인 컴백식을 치를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극본 지호진, 연출 곽봉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현중, 안지현, 인교진, 임하룡, 주석태, 곽봉철PD이 참석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문준우와 멈춰진 시간 속으로 들어온 김선아의 이야기를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지난 2014년부터 김현중은 전 여자 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였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돼 그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논란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처음 드러낸 그는 행사에 앞서 말문을 열었다.

김현중은 "솔직히 지난 4년 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어떤 말로 사죄, 또는 용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말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심경 고백 이후에도 김현중에게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가 "사실 이 자리가 편하지는 않다. 그만큼 각오를 많이 하고 나왔다. 드라마 홍보뿐 아니라 취재진들에게 (논란에 대해) 솔직히 말하려고 나온 자리다"라고 말한 것처럼, 김현중은 질문들에 대해 모두 답했다.

그는 "지난 4년 중 군대에 있었던 2년 간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원래도 힘들지만,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더 힘들었다"라며 "그래도 군 생활에 적응을 하면서,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내면서 내면을 쌓는 기간이기도 했다. '군대에서 나가 내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막상 군대에서 나와보니, 다짐하고 예상했던 상황과 많이 달랐고 그래서 놀랐다. 군 전역 후 사건과 사고들이 있었기 때문에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정말 실패한 삶일까' '어떻게 하면 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우연히 만나게 된 분들에게 응원과 조언을 얻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문을 열고 '혼자 고민할 게 아니구나' '드라마, 음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엔 '오늘 하루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중엔 먼 미래가 없을 수 있으니 오늘만 보자'라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느냐'라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은 아이를 볼 수 없는 입장이다.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맞는 건지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라며 "어찌됐든 지금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어떤 말이라도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말을 아끼고 싶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현중은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이후 4년 만에 촬영 현장을 경험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4년 만에 현장에 돌아왔을 때 설렘 반, 두려움 반의 감정이 들었다.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현장에 먼저 가서 분위기를 느끼려 했다. 이 드라마가 사전제작이라서 내게는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현중을 캐스팅하는 것에 고민이 없었냐는 질문에 곽봉철PD는 "캐릭터에 맞는 비주얼을 찾으려 했고 여기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김현중이었다. 다른 배우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라고 간단 명료하게 답했다.

김현중은 "시청자가 어떻게 생각하면서 이 드라마를 봐줄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 끝도 없다고 여긴다"라며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캐릭터를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라고 평가를 기다리는 걱정과 설렘을 동시에 드러냈다.

극중 김현중은 작품에서 과거 기억을 잃어버린 채 시간을 멈추는 특별한 능력 가진 문준우를 맡았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장물아비(임하룡 분)에게만 본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으로 발돋움한 안지현은 3층 건물주이지만 무늬만 갑인 김선아 역을 맡았다. 아버지가 남긴 빚으로 인해 6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치열한 삶을 경험하지만 특유의 밝음과 씩씩함을 유지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인교진은 신의 사자, 명운으로 분한다. 명운은 신이 가리키는 능력자를 찾아가 그들을 다시 신에게 데려가는 인물.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 기억을 돌려주지 않는 신을 원망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팔찌를 찾기 위해 준우의 뒤를 밟는다.

임하룡은 장물아비 역을 연기한다. 준우가 시간 능력을 이용해 훔쳐 온 장물들을 받아주며 이를 처리, 어려운 인물들을 돕는 역할이다. 하지만 그는 은퇴한 신으로 인간 세상에서 신분을 숨기고 인간을 지켜본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준우의 모습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주석태는 신을 연기한다. 점점 더 본색을 드러내는 능력자들의 능력을 사자를 통해 다시 거두어 세상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다. 사자인 명운의 원망을 가득 안고 살아가지만 항상 그를 가엽게 여기고 뭔가 조금 다른 능력자인 준우를 눈여겨 본다.